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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6일 15시 32분 KST

'돈스코이호' 신일그룹이 해명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취재진과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울릉도 앞바다에 잠든 ’150조원 가치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화제를 뿌리고 있는 신일그룹이 26일 ”다큐멘터리 제작 목적의 탐사”였다며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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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의 발견과 추진 배경, 돈스코이호 인양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이자리에는 신일그룹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용석씨와 하득복 해양수중공사 부사장, 진교중 탐사총괄자문 등과 실제 잠수에 참여한 영국인 등이 자리했다.

최 대표이사는 ”돈스코이호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목적으로 탐사한 뒤 탐사후 발견된 돈스코이호를 인양까지 하는 계획으로 시작한 사업”이라며 ”정부 당국과 협의와 승인을 통해 인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150조 보물선’에 대해서는 ”공기관 등에서 사용한 문구를 무책임하게 검증없이 인용해 사용한 것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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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일그룹은 홍보단계에서 받은 보물선 주장과,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였던 류상미씨 등과 관련한 제일제강 주가조작 의혹과 다단계 가상화폐 판매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털지 못했다. 오히려 ”돈스코이호가 열강 패권 전쟁의 역사적 사료”라는 공익 목적을 강조해 의혹에서 빠져나가려 한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신일그룹은 지난 6월1일 설립된 자본금 1억 원짜리 회사다. 회사 주식 중 70%는 류상미씨가 보유했다. 류씨는 최근 상장사인 제일제강의 주식도 매입했고, 이 과정에서 제일제강 주식은 단기간 300% 급등하기도 했다. 류씨의 인척으로 파악된 또다른 류모씨가 싱가포르에서 같은 이름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며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통화를 판매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신규 회원을 모집한 투자자에게 신일골드코인을 더 얹어주는 방식으로 다단계 영업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를 주도한 최 대표는 ”오늘(26일) 등기 상 대표이사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적법한 절차로 역사적 사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크로체스 오엔스키 중장이 쓴 ‘쓰시마해전 참전 기록’의 금괴 발언 등에 대해서는 ”전달과정 중 오류가 있었다”며 말을 아꼈다. 또 이런 보도를 지켜보고만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탐사 준비부터 실제 위치 확인까지를 담당한 전임이사회에서 한 것이고 전달 과정에서 일부 오해가 있었다”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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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그룹 측은 ”싱가포르 신일그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신일그룹이 홈페이지 상 ’150조원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내세워 국제거래소를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자연인 류상미씨와 관련한 것이지 한국 신일그룹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다소 납득하기 힘든 말만 반복해 빈축을 샀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도 ”유상증자를 하며 류상미씨의 지분은 35%까지 낮아진 상황인데, 한국 신일그룹에서 피해자에게 보상이 있어야 한다면 류상미씨가 가지고 있는 지분이 있으니, 그 지분을 피해자들에게 돌려드릴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또 싱가포르 신일그룹 암호화폐 거래소와 홈페이지를 함께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설립 당시 홈페이지를 만들지 못해 싱가포르 웹페이지를 사용하다 보니 오해를 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이 쏟아졌으나 최 대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주가 조작에 대해서는 ”한국 신일그룹 전현직 관계자들이 단 1주도 가지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제일제강 인수 시점과 돈스코이호 발견 시점은 상이하며, 저(최 대표)와 류씨의 주식 인수는 건설업 진출 목적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시를 통해서 관계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세계 최초로 발견해 현재 유일한 권리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당사가 최초로 발견한 돈스코이호에 대해 추후 러시아 정부 발견서 등 서류를 공식적 채널을 통해 보낼 예정”이라며 ”국내법무법인을 통해 돈스코이호 최초발견자 지위확인과 우선발굴자 지위확인 소송을 준비중에 있고, 매장물발굴허가권의 취득을 위해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해 지속적으로 진행상황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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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허프포스트코리아의 취재 결과, 돈스코이호는 신일그룹이 최초 발견한 것이 아니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이미 15년 전 발견해 인양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과기원 관계자는 지난 18일 허프포스트코리아의 통화에서 ”돈스코이호는 이미 2003년 우리가 발견해 사진까지 공개한 바 있다”며 ”신일그룹이 처음으로 돈스코이호를 발견했다며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인양 비용으로 300억원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대표는 ”현재 인양과 관련해 벌써 투자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고, 인양비용은 돈스코이호의 현재 보존상태를 고려할 때 약 300억 미만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발굴허가를 받은 뒤 발굴 과정에서 유물, 금화 및 금괴의 발견시 발굴을 즉시 중단하고 전문 평가기관을 통해 그 가치를 평가한 후 10%선에서 보증금을 추가 납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돈스코이호를 탐사하는 전체 영상을 공개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용량 문제 등을 들어 일부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7일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저동 인근에서 수심 434m 지점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일그룹 측은 ”하늘이 도와서 빠르게 발견할 수 있었다”며 ”권리가 확정되면 정확한 위치까지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3년 발견된 돈스코이호와 침몰 형태, 침몰 깊이 등이 다르고, 2013년 러시아에서 발견된 돈스코이호 자료와 일치”해 자신들이 찾은 배가 돈스코이호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해양과기원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해양과기원 관계자는 신일그룹이 과기원의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사용해 돈스코이호를 찾아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일그룹은 앞으로 신일해양기술로 사명을 바꿔 활동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싱가포르 신일그룹과 이름이 같은데서 오는 오해를 불식시키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신일이라는 고유명칭까지 바꿀 경우 인양 권리 등을 양도해 차익을 노리는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신일이라는 단어는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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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다단계 회사 의혹 및 피해자 보상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뒷문으로 나가 달려가는 ‘추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최 대표 측은 ”다음 일정이 있어서 급히 나간 것일 뿐 질문을 회피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돈스코이호 외 신일그룹 및 싱가포르 신일그룹 등에 대한 질문은 회피해 명확한 해명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