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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3월 31일 12시 28분 KST | 업데이트됨 2020년 04월 08일 10시 03분 KST

전 신천지 교육생이 말하는 신천지의 '사기', '맞춤형' 포섭 방법

JTBC ’77억의 사랑’에는 김강림 전도사가 출연했다.

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에서 활동하다 탈퇴 후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소속 구리초대교회에서 이단 상담사로 활동 중인 김강림이 사람들이 신천지에 빠지는 이유와 신천지의 포섭 방법, 그리고 탈퇴하는 가족들을 대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30일 방송된 JTBC ’77억의 사랑’에는 김강림이 출연해 신천지에 빠져들게 되는 계기와 신천지의 포교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왜 신천지에 빠져들까?

JTBC
'77억의 사랑' 출연한 김강림 전도사.

김강림은 ”저는 군대를 제대하고 신천지에 빠졌던 경우”라며 ”신천지였던 친한 친구가 저를 포섭하기로 마음을 먹어 제 연락처를 몰래 신천지 측에 넘겼다”고 입을 열었다.

이후 잡지사에서 ”평범한 청년의 라이프스타일 인터뷰를 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김강림은 전혀 의심하지 않은 채 인터뷰에 응했고, 자신과 같이 인터뷰 대상자였던 사람과 두 명의 기자를 만나게 됐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이들은 전부 신천지 교인으로, 서로는 알고 있었지만 김강림을 속이기 위해 역할극에 나선 것이었다.

인터뷰 대상자는 김강림에게 ‘심리 치료‘를 언급하며 접근했다. 심리 테스트를 받고 난 뒤 스스로를 대학 교수라고 칭하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와 무료 상담을 받았다. 자연스럽게 성경 공부로 이어졌고, 또래 친구들이 모여 있는 ‘센터’라는 곳까지 가게 됐다. 그리고 그 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신천지 교인들이었다. 포섭을 하기 위해 연기를 한 것이었다.

김강림은 “3개월이 지나고 나니 자기들이 신천지라고 알려주더라”라며 ”막상 그 단계까지 가면 대부분 신천지를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신천지 포섭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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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억의 사랑' 출연한 김강림 전도사.

김강림은 ”신천지는 신흥 종교 중 최초로 ‘사기 포섭’을 쓴 집단”이라며 ”일반 교회인 척 데려가서 이 사람이 빠질 때까지 교육시킨 뒤 나중에 신천지라고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 ‘사기 포섭‘에는 ‘맞춤형 포섭‘도 포함된다. 김강림은 ”바로 접근하지 않고, 그 사람의 정보를 모은 뒤 팀을 이뤄서 달려든다”라며 ”그 사람이 흥미를 가질 만한 모임을 만들어 접근하는데, 이런 전략을 쓴 건 신천지가 처음인다. 그런데 이게 대박이 났다”고 전했다. 네일아트와 영어회화, 마술, 마사지 등 ‘취미 모임’ 아이템은 수백 가지에 달했다.

신천지에서는 ‘성행위 포섭’도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강림은 ”그렇게 하라고 가르치지는 않지만, 워낙 포섭의 압박이 심해 자기가 동원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썼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퇴를 위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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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억의 사랑' 출연한 김강림 전도사.

김강림은 주변에 신천지 신도가 있다면 다그치지 말고 부드럽게 대해 주라고 조언했다. 김강림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가족이 신천지 교인임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라며 ”보통은 배신감을 느끼고, 이해를 못 하면서 ‘그런 할아버지가 믿어지냐, 탈퇴하라’고 다그치는데 그럴수록 신천지 신도는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낀다”라고 설명했다.

김강림은 ”그들은 신천지에 현혹되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술로 비유하자면 만취 상태”라며 ”신천지에 빠지게 될 때까지 극도로 중독된 상태이고, 이미 신천지식의 사고만 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부드럽게 대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강림은 코로나19로 인해 신천지가 논란이 된 뒤, 유튜브 등을 통해 신천지의 실체를 폭로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김강림은 ”신천지 탈출과 폭로 후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도 ”오히려 방송을 통해 공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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