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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신천지 신도들의 검사 거부가 "개인 행동"이라고 보는 이유

일부 교인들이 자신이 교인임을 숨기거나 진단검사를 거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대다수가 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 교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가운데, 일부 신천지 교인들이 자신이 교인임을 숨기거나 진단검사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신천지 전문가들은 ”개인의 일탈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협조하지 않는 신도들

광주 북구 오치동 신천지 교회 시설. 2020. 2. 7.
광주 북구 오치동 신천지 교회 시설. 2020. 2. 7. ⓒ뉴스1

코로나19 발생이후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서도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지 않거나, 판정 이전 또는 이후의 동선에 거짓 진술을 하는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또 보건당국의 연락을 받지 않거나,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그러나 신천지는 지난 2월18일 신도 중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이후 신도들에게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하라는 지시를 수차례 내렸다. 각 지역을 담당하는 지파장은 물론이고 이만희 총회장까지 직접 나서서 신도들에게 협조를 지시했다. 그러나 일부 신도들이 방역당국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종교전문가들에 따르면 신천지는 한국의 종교들 중 가장 조직적이고 위계질서가 뚜렷하다. 그래서 신천지의 리더십과 지배구조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교인들

의혹과 달리, 신천지 전문가들은 이같은 ‘일탈‘이 ”개인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이덕술 목사는 ”신천지는 강력하게 협조한다고 하는데, 방역당국·지자체에서는 신도들에게 연락이 안 되는 ‘언밸런스’ 상황이 발생한다”며 ”납득이 안 되는데, 이는 신도 스스로가 개인적으로 말을 안 듣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2020. 3. 6.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2020. 3. 6. ⓒ뉴스1

그러면서 ”이만희의 말을 안 들을 정도면 신천지를 이탈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졌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혹은 신분노출을 꺼리는 사람들, 예를 들면 연예인이나 공무원, (기성)교회에 이중으로 등록된 사람들이 방역당국에 비협조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유사종교대책위원장 이금재 신부는 ”위계질서나 신천지의 붕괴조짐으로 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다”라며 ”어느 조직이든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 있고, 특별히 신분 노출됐을 때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사람들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신부는 ”오히려 이번 사태로 신천지 내부에서 서로 격려하고 ‘마지막 신천지 세상이 열리기 직전‘이라며 견뎌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며 ”일부 신도들의 행동은 ‘일탈’이라기 보다 신분노출을 하지 않으려는 최후의 노력”이라고 했다.

다만 이 신부는 ”연예계, 정치계, 재계 쪽 인물들은 신도 명단에 아예 들어가있지 않다. 특히 신천지 신도로 활동하는 유명 연예인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10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신천지 교인은 84명”이라며 ”진단검사를 받지 않을 경우에는 다시 자가격리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끝까지 검사를 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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