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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가 위장 문화센터와 복음방 일부를 여전히 숨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혀 신천지와 관계 없어 보이는 간판을 달고 있다.

한국 주요 개신교단에서 이단으로 판정한 종교 단체 신천지가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전체 신도명단을 제공하고 전국 시설 리스트를 공개한 가운데, 포교 활동을 위한 문화센터나 복음방 일부는 여전히 숨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노컷뉴스는 신천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전국 교회 및 부속기관 주소지 현황’에 새로운 신자를 포섭하기 위한 위장센터나 위장문화센터, 복음방 일부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이 급속도로 진행된 대구광역시의 경우 위장 시설 6곳이 공개되지 않았으며 부산과 김해의 경우에는 17곳이나 드러나지 않았다.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에 붙은 액자. 2020. 2. 25.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 소재 신천지예수교회에 붙은 액자. 2020. 2. 25. ⓒ뉴스1

이런 위장 시설은 얼핏 보기에는 전혀 신천지와 연관이 없어 보인다. 위장 문화센터의 경우 인문학 강의, 천연비누 만들기, 캘리그라피 등 강연이 이뤄지고, 간판에도 ‘XX문화센터’, ‘OO아카데미’ 등의 이름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위장 복음방이나 위장 센터의 경우 ‘스터디룸’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산성시화본부 이단상담실 권남길 실장은 이에 대해 ”신천지는 특성상 정체를 드러내고 포교를 하지 못하기에 이런 위장 시설을 운영해 사람들을 모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그렇게 사람들을 모아서 몇 달을 세뇌시킨 뒤 신천지라고 밝히면 사람들의 거부감이 덜하다”라며 ”세뇌가 돼 ‘우리도 예수님처럼 핍박받는다’라는 설명이 통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권 실장은 신천지 측에서 이 시설들을 숨긴 이유에 대해 ”겨우 사람들을 속여서 세뇌시키고 있는데, 이 장소들이 신천지 시설이라는 게 밝혀지면 예비 신도들을 놓치게 되기 때문에 숨기려고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성시화본부가 공개한 위장 시설 등은 여기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도는 과천에 위치한 신천지 총회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조사를 시행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강제 조사에 들어간 이유에 대해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성남시 한 확진자는 대구집회에 참석했지만 신천지가 밝힌 20명 신도 명단에는 빠져 있었다”라며 ”신천지 측이 제공하는 자료에만 의존해서는 확실한 방역을 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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