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아는 자신의 데뷔작이자 주연작인 <마녀2>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떨떨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녀2> 전에는 오디션조차 보지 않은 그다. 고등학생 때 뮤지컬에 빠져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어도 제대로 된 연기 경험은 전무했다. 그런 그가 이제 ‘제2의 김다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신시아가 연기한 소녀는 비밀 연구소에서 엄청난 능력을 지닌 ‘마녀’로 길러진 인물. 정체불명 집단의 습격을 받은 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은 소녀는, 우연히 만난 경희(박은빈)·대길(성유빈) 남매와 함께 살아간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소녀를 쫓는 여러 세력이 남매의 집으로 모여들면서 소녀의 숨겨진 본성이 깨어난다.
소녀는 표정이나 대사가 별로 없다. 신시아는 “표현을 절제하고 정적인 연기를 보여줘야 해서 고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이 처음이다 보니 제 표정이나 움직임이 어떻게 비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찍은 셀프카메라 속 제 모습을 보며 소녀의 결을 찾아갔어요.”
박 감독은 그에게 ‘모든 걸 비워내 아무 것도 없는 소녀의 모습’을 주문했다. “저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에요. 고마우면 되게 고맙다 하고, 영화 보고 슬프면 눈물을 또르륵 흘려요. 그런데 소녀는 감정 표현이 무디고 익숙하지 않죠. 처음엔 나름 소녀를 연구·분석했는데, 그게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들어가면서 다 지워버리고 알에서 갓 태어난 백지상태 아이의 마음으로 임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