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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6월 16일 13시 17분 KST

"동네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볼 것" 김다미에 이어 '마녀2' 주인공 된 배우 신시아가 n차 관람 계획을 밝혔다

영화 '마녀2'로 데뷔하는 완전 신인 배우다.

뉴 제공
영화 스틸컷.

하얀 눈밭 위에 맨발로 선 소녀. 말간 얼굴에 동그랗게 뜬 눈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천진난만하다. 1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올해 스물두살 배우 신시아도 그랬다. 언론 인터뷰가 난생처음이라는 그는 설렘과 떨림 속에서도 영화 속 소녀처럼 해사한 얼굴이었다.

신시아는 무려 140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이하 <마녀2>·15일 개봉) 주인공 ‘소녀’ 역에 발탁됐다. <마녀2>는 박훈정 감독이 <마녀>(2018)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후속작. 전작에서 신인 김다미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박 감독은 이번에도 얼굴이 전혀 알려지지 않은 신인 신시아를 택했다. 박 감독은 지난 7일 언론시사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영화의 첫 등장에 맞는 (천진난만한) 얼굴을 원했다”며 “전편의 구자윤(김다미)과 닮은 듯 닮지 않은 얼굴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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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인공 소녀 캐릭터 포스터.

“4년 전 <마녀>를 개봉일 저녁에 봤는데, 소름 돋게 놀랐고 너무 재밌었어요. 그 영화 속편에 제가 출연하다니, 아직도 실감이 안 나요.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신시아는 자신의 데뷔작이자 주연작인 <마녀2>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듯 얼떨떨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녀2> 전에는 오디션조차 보지 않은 그다. 고등학생 때 뮤지컬에 빠져 대학 연극영화과에 진학했어도 제대로 된 연기 경험은 전무했다. 그런 그가 이제 ‘제2의 김다미’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신시아가 연기한 소녀는 비밀 연구소에서 엄청난 능력을 지닌 ‘마녀’로 길러진 인물. 정체불명 집단의 습격을 받은 연구소에서 홀로 살아남은 소녀는, 우연히 만난 경희(박은빈)·대길(성유빈) 남매와 함께 살아간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소녀를 쫓는 여러 세력이 남매의 집으로 모여들면서 소녀의 숨겨진 본성이 깨어난다.

소녀는 표정이나 대사가 별로 없다. 신시아는 “표현을 절제하고 정적인 연기를 보여줘야 해서 고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이 처음이다 보니 제 표정이나 움직임이 어떻게 비칠지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핸드폰으로 찍은 셀프카메라 속 제 모습을 보며 소녀의 결을 찾아갔어요.”

박 감독은 그에게 ‘모든 걸 비워내 아무 것도 없는 소녀의 모습’을 주문했다. “저는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에요. 고마우면 되게 고맙다 하고, 영화 보고 슬프면 눈물을 또르륵 흘려요. 그런데 소녀는 감정 표현이 무디고 익숙하지 않죠. 처음엔 나름 소녀를 연구·분석했는데, 그게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촬영 들어가면서 다 지워버리고 알에서 갓 태어난 백지상태 아이의 마음으로 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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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영화 주인공 소녀 역에 발탁된 신인 배우 신시아.

신시아는 초반에 연기하면서도 스스로 ‘내가 맞게 하고 있는 건가?’ 의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를 의심하지 마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 네가 바로 소녀다”라는 박 감독의 조언을 듣고는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영화에 깜짝 출연하는 김다미가 “잘하고 있어, 시아야”라고 해준 얘기도 큰 힘이 됐다. “전작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언니가 그렇게 말해준 것 자체가 큰 위로가 되었죠. 용기도 생겼어요.”

그는 <마녀2> 개봉일 저녁 동네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영화를 볼 계획이라고 했다. “관객들 사이에서 함께 이 영화를 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요. 그 순간이 너무 소중해 눈물 날지도 몰라요. 이 영화가 잘돼야 <마녀3>도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저부터 최대한 많이 보려고요.” 다음 작품 계획을 물으니 “그런 건 생각해본 적 없고, 당장은 <마녀2>를 힘닿는 데까지 보려 한다”고 답하는 그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꽃이 또 피었다.

한겨레 서정민 기자 westm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