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우리 모두가 겪은 상실과 슬픔에 대해 이야기하는 방법 (인터뷰)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우리의 '사소한 행동'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그는 2015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과 사별했다.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그는 2015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남편과 사별했다.

솔직히 그냥 말해버리자면, 2020년이 끔찍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상실과 슬픔이 얼마나 컸는지를 실제로 살펴보면 그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최근 ‘OptionB.org’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해 미국인의 10명 중 8명은 어떤 형태로든 어려움을 겪었다.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가 설립한 이 비영리기구는 상실을 겪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춰왔다.

그 중에서도 정신건강 문제가 가장 흔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34%가 올해 정신건강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한 것이다. 27%는 실직 또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25%는 가까운 지인을 잃었다고 답했다.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가 심하게 아팠다는 응답도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샌드버그는 허프포스트 인터뷰에서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라는 말로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샌드버그도 상실을 경험한 적이 있다. 2015년에 그의 남편 데이비드 골드버그가 47세의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망한 것이다. 그는 2017년에 출간한 ‘옵션B’에서 이 경험을 통해 비탄을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주제는 내게는 개인적인, 깊이 개인적인 것이다.” 샌드버그가 말했다.

서베이몽키와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옵션B’ 조사는 11월 첫째주에 미국 성인 20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인구학적 요인에 따라 가중치가 적용됐다.

조사에서는 긍정적인 부분도 하나 있었다. 미국인 10명 중 7명은 2020년의 힘든 순간들을 견뎌낸 덕분에 더 강인해졌고, 어려움에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또 절반 넘는 미국인은 ‘그냥 생각나서 했다’는 문자메시지나 전화통화로 간단한 안부인사를 전하는 그런 상대적으로 사소한 행위가 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옵션B’가 처음으로 실시한 이 조사 결과는 최근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와도 비슷하다. 절반 넘는 미국인은 지인 중에 코로나19로 입원을 했거나 사망한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흑인 중에서는 이런 응답이 71%에 달했다.

샌드버그는 허프포스트에서 자신이 슬픔에 대해 배운 것들,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힘겨운 한 해를 보낸 가족과 친구를 돕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소개했다.

* 인터뷰는 명료한 전달을 위해 편집되었습니다.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COO) 셰릴 샌드버그. 

- 많은 사람들은 이번 연말이 정말 힘겨울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건 여론조사가 아니어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 같기도 한데요. 여론조사를 실시한 이유가 무엇인지, 사람들에게 어떤 걸 제공하고자 했는지 궁금합니다.

= 데이터를 알기 위해 여론조사가 필요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무엇을 할 거냐는 게 이것의 목적이죠. 무엇을 해야 할까요? 드러내 보이고 알아주는 거죠. ‘정말 힘들었겠다‘거나 ‘올해 엄마를 못 뵈어서 정말 그립겠다‘, 아니면 ‘연휴에 네 생각이 났어. 힘들 것 같더라. 좀 어때?’라고 물어보는 겁니다.

그냥 아무 일도 없는 척을 하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비극이 닥쳤을 때,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사람들은 이걸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른다는 점입니다. 제가 책 ‘옵션B’에 이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썼습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났는데 아무도 그에 대해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그냥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마주한 사슴처럼 저를 쳐다보기만 했죠.

개인적으로는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메건 마클도 정확히 똑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유산을 했는데 어느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다는 거예요.

많은 좋은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무심코 놓치는 사람이 무척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올해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정말 많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게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서 얘기를 별로 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겪었습니다. 매우, 매우, 매우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사람도 있고요. 그러므로 한 가지 알아둘 점은 당신 혼자만 이런 일을 겪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도움을 줄 기회도 있다는 거고요.

이건 집단적인 회복탄력성을 키울 기회이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연구하다보면 알게되는 것 중 하나는, 회복탄력성이라는 게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이건 마치 근육과도 같아서 우리가 키울 수 있고, 실제로 우리는 서로서로 이걸 키워왔습니다. 우리가 함께 돌파해 나갈 기회가 여기에 있는 거죠.

- 소중한 사람을 잃었던 사람으로서, 죽음이나 비탄을 도무지 벗어날 수 없었던 올 한 해를 살아간다는 건 어땠는지도 궁금한데요.

= 가족 중에도 돌아가신 분이 있습니다. 약혼자(톰 버설 ‘켈튼 글로벌’ CEO)의 사촌이 4월에 코로나바이러스로 돌아가셨어요. 저희에게도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아주 초기에.

우리는 그런 상실을 경험한 가족입니다. 여기에서 회복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 몇 년이 걸릴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면에서는 절대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까지도.

상실을 겪어낸 우리 같은 사람들끼리는 다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이 있기 전에 저는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 딱 한 번 그 얘기를 하고는 끝이었거든요. ‘암이라니 정말 안 됐다. 내가 뭐 도와줄 거 없어?’ 묻고는 다시는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던 거예요.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걸 자꾸 떠올리게 만들까봐 두려웠던 거죠.

그건 정말이지 터무니 없는 생각인데요. 저는 만약 그 다음주에 사무실에서 만나서는 제가 그 얘기를 또 꺼낸다면, 그 사람이 암에 걸렸다는 걸 상기시키는 일이 될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완전 터무니 없는 생각이죠. (제가 그 이야기를 꺼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아 맞다, 나 암에 걸렸었지’ 하는 게 아니거든요.

- 올해의 비탄이나 상실은 특히 더 힘겨웠던 것 같습니다. 누구도 직접 만날 수 없었으니까요. 아마 줌(Zoom) 화상장례식에 참석한 적도 있으실 텐데요. 저도 그랬고요. 정말 별로더군요.

= 보통은 누군가 돌아가시면 장례식이 치러지잖아요. 그게 왜 소중할까요? 함께 (고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소중한 거죠. 장례식이 열리지 않으면 어떻게 그걸 드러내 보이겠어요? 줌 장례식으로는 정말 쉽지 않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론조사에서도 나왔는데, 작은 친절을 표현하는 행위들이 정말로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겁니다.

문자를 보내서 인사를 하는 것. 큰 차이를 만듭니다. 친구 중에 암으로 투병하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요. 몇 주에 한 번씩 화학요법 치료를 받거든요. 저는 그 날짜들을 달력에 적어두고는 그냥 안부를 물어요. 그 전날과 당일에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를 하는 거죠.

- 좋네요.

= 정말 별 거 아니잖아요. (치료가 있는 날에 병원에) 같이 갈 수도 있을 만큼 정말 친한 친구인데 제가 너무 무력하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럴 때 제가 할 수 있는 게 바로 안부를 묻는 겁니다. 그래서 안부를 묻는 거죠. 친구는 그게 참 큰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느끼기에는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거든요. 정말 어쩔 줄 모르겠다는 기분이 들고요. 정말 힘들죠.

- 이번 조사에서 놀라웠던 게 있나요?

= (안부 묻기 같은) 사소한 행위에 대한 결과가 그렇습니다. 놀라웠다는 말이 꼭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거라고 봐요. 약간은 직관에 반하는 부분인데요. 보통은 큰 일이 벌어지면 무언가 큰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 허프포스트US의 A Majority Of Americans Struggled In 2020. Here’s How To Talk About It.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