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준비하는 이들에게 교과서가 되어줄 SF 영화 6선

올여름 휴가는 화성으로 가려고요.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건 단순 우주선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꿈’이었다. 재착륙하는 우주선을 보면서 ‘우주여행’이 막연한 상상이 아니었음을 느끼고 감탄했다. 그래서 언젠가 떠날 ‘달’과 ‘화성’ 여행에 도움이 될만한 SF 영화를 준비해봤다. * 해당 콘텐츠는 약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컨택트(2017)

로튼토마토가 선정한 역대 최고의 SF영화 110편 중 5위를 차지했으며(1위는 매드맥스), 이동진 영화 평론가는 2017년 최고의 영화 중 한 편으로 선정했다. 최근 SF 작가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테드 창의 단편 ‘당신 인생의 이야기’를 각색한 작품이다. 최고의 과학 소설에 수여 되는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 스터전상, 캠벨상, 아시모프상, 세이운상, 라츠비상까지 이 이름 모를 상들을 8개나 탔으니 원작의 완성도는 의심할 여지가 없을 듯 하다.

영화 ‘컨택트’
영화 ‘컨택트’

어느 날 전 세계에 외계 비행물체인 ‘쉘’이 나타나고, 언어학자 루이스(에이미 아담스)와 물리학자 이안(제레미 레너)은 외계 생명체가 보내는 신호를 해석하는 임무를 맡는다.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였다면 ‘쉘’을 공격하고 외계 생명체의 공격에 사람들이 죽고 몇몇 영웅적인 이들이 나타나 ‘쉘’을 부숴버리는 것으로 끝이 날 테지만 영화는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진정한 소통‘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여지가 있으며, 혹시 우주 여행 시 외계인을 만난다면 상황에 따라서 대처해볼 방식 중 하나가 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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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타카(1997)

우주 비행사의 자격을 다룬 영화다. 항공 우주 회사인 ‘가타카’는 우월한 유전자를 지닌 우성 인자만 근무하는 엘리트 집단으로 그려진다. 미래 시대는 DNA 공학으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완벽에 가까운 유전자를 가진 인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반면에 자연적으로 태어난 사람은 열성인으로 분리되며, 죽을 때까지 보이지 않는 계급적 차별에 시달리며 살아가게 된다. 직업도 사랑도 마음껏 선택할 수 없는 분리된 삶.

영화 ‘가타카’
영화 ‘가타카’

주인공인 빈센트(에단 호크)는 열성인으로 태어나지만, ‘가타카‘에 들어가겠다는 일념으로 제롬(주드 로)이라는 우성인과 신원을 맞바꾸게 된다. 방식이야 어쨌거나 빈센트는 피 한 방울로 ‘기타카’에 입성하지만, 피나는 노력으로 1등 우주 비행사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철학의 실존주의와 구조주의를 잘 나타내는 영화로도 분석되지만, 실제로 우주 여행길이 열린다면, 죽음의 가능성 앞에서 인간의 비행 능력과 과학 기술의 힘 중에서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분명 판단할 순간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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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터스텔라

″모두 우리의 본질을 잊은 것 같아. 우린 탐험가이자 개척자였는데.”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가 말한다. 테슬라의 대표, 일론 머스크가 들었다면 크게 감동했을 말이 아니었을까. 인터스텔라는 무려 1천만 관객을 동원했다. 아이맥스 열풍을 불러일으켰을 만큼 당시 ‘우주’를 생생히 느끼고자 하는 방구석 탐험가들을 영화관으로 불러모았더랬다.

영화 '인터스텔라'
영화 '인터스텔라'

‘웜홀을 통한 시간여행의 가능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2067년 인류가 완전히 붕괴한 시점에서 시작한다. 선대가 저질렀던 수많은 잘못들은 후대 식량 부족, 환경 파괴, 경제 붕괴 등의 상황을 몰고 왔고 황사 때문에 숨을 쉬기 어려운 지경에 처하게 된다. 인류를 구하기 위해서 전직 나사 조종사였던 쿠퍼는 아멜리아(앤 해서웨이) 박사와 함께 인류의 미래를 구할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난다. 웜홀과 블랙홀 등 평소 접하지 못하던 우주 이야기를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 이 영화를 ‘물리학에 대한 헌사’로 읽는 사람도 있다. 과학과 삶은 너무나 가까이 있지만, 심리적 간극만큼은 항상 우주보다 더 멀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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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패신저스(2016)

미래 지구에선 개척 행성으로 떠나는 상품을 판다.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은 큰 비용을 투자해 이주를 계획하고, 5천 명의 지원자와 258명의 승무원이 함께 우주선 ‘아발론 호’를 타고 지구를 떠난다. 행성 도착 약 4개월 전 모든 탑승객이 동면에서 깨어나 적응 교육을 받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이 본래 일정.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은 90년이나 일찍 깨어난다.

영화 '패신저스'
영화 '패신저스'

짐은 다시 동면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황하며 살다가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오로라 제인(제니퍼 로렌스)을 강제 기상시킨다. 행성을 밟아 보지도 못하고 우주선 안에서 죽어야 할 운명임을 알게 되는 두 사람. 평범한 두 인물이 맞닥뜨리는 공포와 좌절은 보통의 우리와 매우 닮았다. 종국에 두 사람은 어떤 결말을 맞이할 것이며, 짐이 먼저 깨어날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가 영화 후반을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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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애드 아스트라(2019)

우주여행이라 쓰고 심리 치유극이라 읽는다. 광활하고 신비한 우주에 주인공이 떨어져서 고군분투하는 일반적인 ‘우주 영화’에서 벗어난다. 전적으로 주인공 로이 맥브라이드(브래드 피트) 개인에 초점을 맞춰 우주의 빛깔을 달리 표현한다. 이효리가 제주에서 살고 싶다는 민박객에게 ”제주도에서도 마음이 지옥 같은 사람 많아”라고 했던 것과 같이 영화는 장소에 관계 없이 인간이란 ‘심리’에 지배되는 존재임을 말한다.

영화 '애드 아스트라'
영화 '애드 아스트라'

아버지를 따라 엘리트 우주 비행사가 된 로이는 프로젝트 수행 중 실종된 아버지, 클리포트 맥브라이드(토미리 존스)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해왕성으로 떠난다. 그 여정에서 로이는 세상과 단절한 채 살아온 내면 속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영화를 마지막까지 보고나면 인류가 달이나 화성으로 이주를 한다고 해서 지금 사는 모습이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불쑥 밀고 들어온다. 달까지 가는 길이 너무 추워서 승무원에게 담요를 구매해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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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오프닝 음악만큼은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테다. R. 슈트라우스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OST로 사용하면서 영화는 단숨에 엄중하고도 장엄해진다.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SF 소설의 거장 아서 클라크의 소설을 영화화했으며, 각본을 스탠리 큐브릭 감독과 함께 썼다. 목성으로 향하는 우주선 디스커버리호를 관리하는 인공지능 컴퓨터 ‘할’이 인지 기능을 가지면서, 이를 눈치챈 승무원과 혈전을 벌이는 내용을 담았다. 현재는 SF 영화의 교본이라고까지 평가받는 것과 달리 개봉 당시에는 혹평 일색이었다. 특히 삼성이 2011년, 애플과 태블릿 PC 디자인 관련 특허 소송을 진행하면서 ‘애플 아이패드가 독자적인 디자인이 아니’라는 증거로 영화 속 한 장면을 제출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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