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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2일 18시 58분 KST

"아빠, 나 짜장면 먹고 싶어" 모텔서 걸려온 112 신고에 기지 발휘한 경찰이 성폭력 피해자를 구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온 경찰관 일화와 비슷한 듯 다르다.

Paul_Brighton via Getty Images/iStock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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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이 먹고 싶다”는 112 신고를 받고 기지를 발휘해 성폭력 피해자를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서울경찰청 112종합상황실에 11일 오전 2시30분쯤부터 연달아 걸려 온 신고 전화 4통에 관련한 이야기를 12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화를 한 여성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통화에서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세 번째 통화에서는 “모텔”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네 번째 통화에서 비로소 “아빠, 나 짜장면 먹고 싶어서 전화했어”라고 말을 꺼냈다.

이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여성이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직감하고, 신고자의 아빠인 척 하면서 대화를 이어가 여성이 머물고 있는 모텔과 층수를 확인했다.

이후 서울청은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문제의 모텔에 경찰관들을 출동하게 했다. 경찰관들은 모텔 1층에서 맨발로 울고 있는 피해자를 발견했고, 모텔 객실 안에 있던 남성 2명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가해자들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과거에도 짜장면을 요청하는 다소 엉뚱한 신고를 허투루 넘기지 않아 데이트 폭력 가해자를 붙잡은 유명한 일화가 있었다. 2018년 한 여성이 “모텔인데 짜장면 2개만 갖다 달라”는 내용의 신고를 했고, 전화를 받은 경찰관이 “혹시 남자친구한테 맞았나, 짜장면집이라고 하면서 저한테 말씀하시면 된다”라고 응대해 피해자를 구한 사연이다. 이 전화를 받은 경찰관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다.

이 같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112 신고 시 순간적인 판단력과 감이 필요하다. 그래서 접수 요원들이 모든 전화에 예민하다”고 경향신문에 말했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