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때문에 처음으로 섹스토이를 사용해 본 후 여성의 섹스에 관해 느낀 점이 있다

”정말 섹스토이가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완화해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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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이 그렇듯, 자위를 시도하는 게 처음에는 망설여졌다. 그리고 섹스토이처럼 개인의 은밀한 쾌감을 위해 돈을 쓰는 게 부끄러웠다. 항상 바이브레이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했지만 괜히 창피했다. 그래도 공부를 하며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바이브레이터를 쓰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정말 바이브레이터가 스트레스와 긴장감을 완화해 줄 수 있을까?”

노트북을 꺼내 수십 가지 섹스토이를 검색했다. 그리고 가장 사용하기 간단해 보이는 걸 장바구니에 담았다. 결제를 누르려는 순간,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노트북을 닫아 버렸다. ”아니야 다시 생각해 보자.”

학교에서 성교육을 듣거나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자위나 여성의 쾌감에 관해 따로 배운 적이 없었다. 하지만 너무 궁금했다. 진짜 괜찮은 섹스토이 없을까? 고민했고 섹스토이를 써보고 싶어 하는 게 정상일까? 궁금했다. 답을 구할 길이 없어서 매우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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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영국에 봉쇄조치가 내렸고 난 집에만 머물렀다. 대학교 시험도 다 취소됐다. 직장에서도 쫓겨났다. 남자친구는 우리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어서 방문하기도 힘들었다. 한동안 섹스도 못할 거라는 게 분명한 상황이었다. ”그래 지금이야”라고 결심했다. 항상 궁금했던 섹스토이를 실험해 볼 절호의 기회였다.

인터넷에 너무 다양한 섹스토이가 올라와 있어서 대체 뭐가 좋을지 한참 고민했다. 우선 제일 사용하기 쉽고 괜찮아 보이는 걸로 골랐다. 처음으로 당황하지 않고 내 몸을 탐험할 기회가 생긴 기분이 들었다. 택배가 도착하기 전 두근두근하면서도 혹시 룸메이트가 내가 뭘 샀는지 알아채고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돌이켜보면 섹스토이를 처음 구입했을 때 계속 망설이고 고민한 내 모습이 황당하다. 하지만 이런 불안감은 여성의 성에 관한 사회의 고정관념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위하는 여성’을 여전히 사회는 이상하게 바라본다. 이 주제에 관해 편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람도 많지 않다. 섹스를 이야기할 때, 주로 남성의 쾌감을 이야기하지, 여성의 쾌감은 논외로 취급받는다.

조엘라라는 유명 뷰티&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조차도 블로그에 독자들을 위해 섹스토이를 추천하는 글을 올린 후 비난받았다. 조엘라처럼 팔로워가 많은 사람도 여성 섹스에 관해 이야기했다고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나 같은 일반인이 섹스토이를 사용하면 진짜 이상한 사람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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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셜미디어에서 저명한 여성이 ‘여성의 성과 개인의 성적 쾌감’을 솔직히 말하는 게 편견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나는 이제 여성의 자위나 성을 이야기하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고 정상이라고 믿는다. 성적 쾌감을 원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섹스토이나 섹스에 관해 궁금해하는 자신을 비판하는 건 마땅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가로막는 행위였다.

첫 섹스토이 구입 후, 이제는 섹스와 여성의 쾌감을 좀 더 자유롭게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이게 정상이다. 그동안 여성이 섹스에 관해 말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걸 부끄러워했던 건 사회의 여성혐오에서 비롯됐다.

코로나19로 집에 오래 머무르면서 나, 그리고 다른 많은 여성은 섹스토이라는 새로운 경험을 할 시간과 기회를 얻었다. 이제 나는 좀 더 개방적으로 여성의 자위와 쾌감을 말하고 싶다. 섹스를 이야기하고 새로운 실험을 하는 데 심리적으로 편해진 이후로 내 인생은 좀 더 새롭고, 안정을 느끼고, 재밌어졌다. 섹스와 자위를 말하는 게 더 이상 불편하지 않다. 난 자유롭다.

*저자 루비 우드는 영어를 전공하는 대학생 및 페미니즘, 정신건강, 정치에 관해 글을 쓰는 기자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