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육 전문가가 알려주는 코로나 사태 속 사회적 거리두기의 필수 매너

코로나 상황 속에서 마스크 착용은 안전하게 섹스할 때 콘돔을 사용하는 것 만큼 필수적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에 사는 성교육 전문가 리디아 보워스는 다양한 가족 구성원과 함께 살고 있다. 리디아 보워스의 딸은 매 주, 따로 사는 아버지를 방문하고 있다. 두 개의 가정을 넘나들며, 코로나에 취약한 계층의 가족 구성원을 둔 그들은 코로나 상황 속 더욱 신중하게 안전한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허프포스트 미국판과의 인터뷰에서, “당분간 우리 아이들이 조부모님과 친척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고 있어요. 솔직히 다른 사람들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외출을 하고 외식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가 오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의문이 들 때도 있어요”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지금의 방식을 바꿀 생각은 아직 없다. 가끔 친척들이나 아이들의 친구들이 만나자고 하기도 하지만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는 그녀가 성교육을 진행하며 안전한 성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히 말해라’라고 가르치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나도 정말 보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은 상황상 안전하지 않고 어려워요” 등의 멘트로 약속을 거절하길 추천하다. 필요하다면 현재의 건강 상태나 코로나 감염 사례 등의 구체적인 예를 들어 만남을 거절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방법도 좋다고 조언한다.

그는 안전한 섹스를 위해서 확실한 선을 그을 필요가 있는 것처럼, 코로나 상황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만날 때는 확실한 경계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아이다 만둘리를 포함해, 보워스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성교육 전문가들은, “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하는 것이 평생 혼자 독방에서 지내겠다는 뜻이 아니라, 나와 내 주위의 건강을 지키고, 위험을 최소화 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희생을 감수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코로나 상황 속에서 마스크 착용은 안전하게 섹스할 때 콘돔을 사용하는 것 만큼 필수적이다

성교육 전문가들은 섹스할 때나 일상에서나 사람 사이의 관계에는 상호 간의 ‘동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섹스 관계 시, ‘동의’를 한다는 것의 의미는 관계를 해도 좋고 원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의’에는 서로 기준을 세우고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성교육 전문가 질 멕데비트는 “ 안전한 섹스를 원할 시, 콘돔을 사용하도록 서로 동의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코로나 상황 속에서는 사람들이 서로 만날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런 동의를 구하고 합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교육 전문가이자 테라피스트인 아이다 만둘리는, “가족이라고 해서 무조건 우리를 지지하거나 우리의 믿음을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안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제시하길 조언했다.

만약 오랜만에 가족 모임을 하기로 이야기가 오고 간다면, 미리 코로나 상황에 각자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물어보고 확실한 의견을 제시하여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서로 자세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외로 가족이 자신과는 다르게 코로나 상황을 바라보고 대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섹스에 관한 대화를 할 때처럼 갑자기 어색해질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는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그 누구도 이런 상황에 익숙하지 않다. 처음코로나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보면 생각의 차이로 대화가 어색해질 수 있다.

성교육 전문가 갈리아 고델은 “서로의 성 경험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나눌 때처럼 새로운 주제는 어색 할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조금만 마음을 열고 미리 무엇을 말할지 생각해서 정리해보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보자. 당장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 천천히 충분한 시간을 들이고 정보를 모아보자. 그 과정에서 생각과 대처방안이 바뀔 수도 있다. 고민이 있다면 주위 믿을 만한 사람과 먼저 대화해서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안 돼”라고 확실히 말하자

초대를 받았을 때 매너 있게 ‘안 돼’라는 표현을 확실히 하고 싶다면, 성교육 전문가 엘르 체이스의 조언을 참고해 보자. 서로 관심이 있는 상황에서, “난 너와 관계를 갖고 싶긴 하지만 당장 지금은 어려워. 현재 피임약을 먹고 있지도 않고 콘돔도 없잖아. 그냥 지금은 함께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미루자”라는 말처럼,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때에는,

“먼저 초대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지금은 좀 조심스러워. 서로를 위해 다음으로 미루자. 그렇지만 곧 상황이 좋아져서 빨리 만나고 싶어. 내가 와인 가져갈게!”라는 등의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자.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면 확실히 밝혀야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 노출은 섹스 시 위험한 상황에 놓일 가능성보다 훨씬 넓고 크다. 일반적으로 섹스를 할 때는 한 명의 사람으로부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광범위한 범위의 지역 및 사람으로부터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험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감염 테스트를 받았는지?, 언제 위험에 노출됐는지, 함께 사는 사람이나 일하는 사람 중 위험에 노출된 사람은 없는지? 등의 질문을 던져보자.

‘지금은 침묵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라고 만둘리는 말한다.

특히 ‘난 당연히 괜찮을 거야, 난 만나는 사람이 별로 없어’라는 가정도 위험하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중에는 무증상이거나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의 사례가 흔하다.

인간적인 대화로 접근하라

성교육 전문가들은 성교육을 진행할 때, 섹스에 대한 대화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는 사실과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강조한다. 코로나 사태에 관해 이야기할 때에도 이는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넌 맨날 밖으로 돌아 다니잖아. 너랑 만났다가 나도 감염되면 어떡해”같은 말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

대신, “지금은 서로 조심스러운 시기이니, 좀 더 확실히 안전한 상황에서 만나자. 당분간 위험하니 밖에 나가는 것은 자제하는 게 어때?” 등이 말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만둘리는 설명했다.

“안 돼”라고 말하는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라

반대로 다른 사람이 본인의 초대나 만남 제의를 거절한다면 존중하라. 또한 신체적 접촉도 조심해야 하며 절대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보워스는 “거절을 당한다면 그 사람을 다시 자신만의 근거로 설득하려고 하지 마라” 조언한다.

섹스 중에도 마음이 바뀌듯,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사람들의 의견은 바뀔 수 있다

만약 섹스 중에 상대방이 그만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시한다면 바로 멈춰야 한다.

항상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고 계속 상황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

한 달 전 미리 약속했다고 해도 지역 코로나 감염 사례가 갑자기 증가하는 등의 변수가 생겨 약속을 취소하겠다고 할 수도 있다. 코로나 사태는 계속 진행 중이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문제이기에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누구나 이런 상황 속에서 생각과 대처방안을 바꿀 수 있다. 지난번에 만났다고 해서 다음 번에도 당연히 쉽게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고델은 말한다.

앞서 설명했듯이, 굳이 지금 상황에서 무리해서 당장 만날 필요가 없다. 무엇보다 지금은 개개인이 위생 수칙을 지키고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시기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가 잘 해결되어 예전처럼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시 건강하게 만날 날이 분명 올 것이다.

*허프포스트 미국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