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지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시작했을 때, 오래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나는 그를 정말 좋아했다. 하지만 당시 우리는 첫 연애를 시작한 두 명의 괴짜 십대였을 뿐이다. 주위에는 장기 연애보다 짧게 연애를 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래서 나는 우리가 짧게 만나고 많은 커플처럼 금방 헤어질 거라고 예상했다. 

그전에는 나는 다른 남자아이들에게 빠져 있었다. 또 여자를 좋아한 적도 있다. 여러 차례 짝사랑을 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내가 좋아한 친구들은 나를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 남자친구를 만났다. 그는 나의 첫사랑이었지만 결코 마지막 사랑이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나는 여러 사람을 만나보고 싶었다. 단, 남자친구와 함께하는 동안은 멋진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우리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어서 만나지 몇 주 안에 함께 잘 기회를 만들었다. 세 번의 허탕 끝에 드디어 그의 좁은 침대에 처음으로 나란히 누웠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느낌은 여전히 기억한다. 입술을 깨물고, 전율을 느끼게 하는 욕망이 있었다. 나와 남자친구 둘 다 첫경험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우리는 섹스에 대해 별로 얘기하지 않았다. 그냥 해버렸다. 서로 다른 대학을 다니면서도 우리는 관계를 이어갔다. 만나자마자 처음부터 우리는 섹스를 했다. 그 후 함께 중국 음식을 포장해 먹었다. 요리 같은 데 시간을 뺏기고 싶지 않아서였다. 시간이 흘러 우리는 성장했고 좀 더 좋은 요리를 먹지만, 그때만큼 섹스를 하지는 않는다. 또 서로 뭘 좋아하는지 더 잘 알게 됐다.

7년이 지난 후, 갑자기 깨달은 건 나와 남자친구 둘 다 서로 말고 다른 사람과는 섹스를 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걸 마치 큰 문제처럼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과 섹스를 하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다. 하지만 궁금한 건 사실이다. 다른 누군가와 다른 느낌의 섹스를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진짜 내가 섹스를 즐기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솔직히 몇 년 동안 같은 사람과 섹스를 하다 보면 일종의 패턴이 생긴다. 나나 남자친구나 연기에는 소질이 꽝이라서 롤플레이도 항상 실패한다. 다른 사람과 섹스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섹스를 단둘이서만 하는 바람에 뭔가 놓치는 게 있지는 않을까? 제한적인 섹스 때문에 나나 남자친구나 진정한 모습을 찾지 못한다면 어떡하지? 평생 단 한 명의 파트너와만 섹스해본 상황에서는 심지어 새로운 사람과의 ‘나쁜 섹스’에 대한 상상조차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사실 난 양성애자이기 때문에 남자가 아닌 여자와 섹스를 하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하다. 사람들은 때때로 섹스 파트너를 서로 비교하지만 오히려 나는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통해 스스로를 인식하는 방식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갔다.

우리 둘 다 좋은 관계에는 만족스러운 섹스가 포함되어 있다고 믿고 있다. 그렇기에 남자친구가 성적인 호기심을 탐구하는 걸 절대 막을 생각이 없고, 남자친구도 나와 같은 생각일 거다. 수년간 우리는 ‘열린 관계’에 관한 생각을 여러 번 논의해 왔다. 서로 다른 도시에서 공부하고 때로는 긴 시간을 서로 떨어져 지내야 할 때 그런 생각을 했다. 하지만 둘 다 그런 관계가 완전히 옳다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오랜 기간 이 만남을 이어가고, 나이가 들수록 이제 정말 다른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어쩐 이유에서인지 점점 단 한 사람과만 관계를 갖는다는 생각이 오히려 편안해지고 있다.

한동안 이런 생각에 시달렸지만 팬데믹을 겪기도 하고 남자친구와 이야기해 본 결과 우리 둘 다 감정 없는 섹스는 정말 못할 거라는 결론이 나왔다. 우리 주위 커플 중에는 벌써 결혼을 하기도 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이들이 있었다. 우리도 곧 그들을 따라갈까? 그러면 정말 다른 모든 기회는 닫히게 될 거다.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나와 남자친구가 아직까지 만나는 이유는 서로에게 만족하고 함께 하는 게 행복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내 인생의 많은 부분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 첫 데이트부터 지금까지 함께 있는 모든 순간이 너무 자연스럽다. 단 한 사람과 연애와 섹스를 경험하며 다른 섹스와 로맨스에는 약간 미숙할 수 있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 이유다. 

*필자 멜라니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이며 필명으로 글을 쓴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