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박사가 부부간의 성생활에 대해 ”반드시 성관계만이 아니라, 정서적 소통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7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에는 최근 4년간 잠자리를 전혀 하지 않은 결혼 8년차의 30대 부부가 출연했다.
아내인 37세 이효숙씨는 1살 연상인 남편 이승준씨가 가벼운 스킨십을 하는 것조차 싫어한다. 평소 남편과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데, 갑자기 스킨십과 그 이상의 신체적 접촉을 시도하면 거부감만 들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성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 고통스러워 보이는 남편 승준씨는 어떻게 해서든지 스킨십을 해보려고 하지만, 아내 효숙씨는 ”나는 쥐고 오빠는 고양이야. 성격 컨트롤만 좀 잘해줬으면 나 이렇게까지 안 했어. 이런 게 하나하나 쌓여서 정이 떨어진 것”이라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평소 막무가내식으로 호통을 치고,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아, 대화가 좀처럼 되지 않는 남편. 효숙씨가 느끼기에 자신은 ‘애 봐주는 사람‘, ‘집 치워주는 사람’일 뿐 남편과 동등한 파트너가 아니다. ”남편하고 하면 아프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두 사람의 성관계 역시 아내의 욕구에 맞춰서 진행되는 것은 아닌 듯 보인다.
효숙씨는 남편과의 대화에서 ”난 오빠의 인형이 아니야. 감정 없이 사람을 그렇게 대하면 안 된다”라며 ”몸도 마음도 힘드니까, 제발 날 괴롭히지 말라”고까지 말해 듣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두분은 섹스리스가 맞다. 그리고 소통리스다. 아내는 언어적 대화를 원하지만, 남편은 언어적 대화를 잘하지 못한다”라며 ”부부의 성생활은 꼭 성관계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정서적 소통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부의 성생활을 성기삽입으로만 생각하면 안 된다. 굉장히 포괄적으로 보셔야 한다. 독점적으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부만의 놀이”라며 ”부부간의 스킨십은 신체적 대화이고 성생활은 감정, 생각, 사랑을 소통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짚었다.
현재 부부의 상황을 분석한 결과, 오은영 박사는 ”남편은 실망스럽겠지만, 아내와의 잠자리는 당장 어려울 것 같다. 마음의 소통이 해결돼야 스킨십도 늘어난다”라며 ”아이를 중심으로 하는 대화부터 시도해 보라”고 노력할 것을 권했다.
이어, ”상대의 말을 앵무새처럼이라도 받아라. 대화하려는 연습이 필요하다”라며 ”일단 남편은 손잡기만 하셔야 한다. 새로운 약속을 지킨 후 서로 편안해져야 한다. 새로 만나는 연인처럼 다가가라”고 조언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