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어릴 때부터 여성의 성욕은 남성보다 훨씬 낮다고 배운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이 넘쳐나고 결과적으로 성욕이 여성보다 왕성하다고 한다.
이 말은 잘못됐다.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지 않은 지식이다. 남성과 여성은 ‘성’을 표현하는 방식을 서로 다르게 배운다. 여성은 섹스에 관련된 이야기는 되도록 하지 말라고 배우고 남성은 섹스를 원하는 게 당연하고 ‘성’ 앞에 당당해지라고 배운다.
그러나 경험에 의하면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좋은’ 섹스에 굶주려 있다. 이런 상황에 현실적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알아보자.
문제가 뭔지 확인하라
여전히 우리는 권력 불균형이 만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우리 사회는 높은 성욕을 가진 남성들은 오히려 추켜세우지만, 여성들은 높은 성욕을 가지면 수치스럽다고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 과거 빅토리아 시대(영국 1837~1901년대)와 다를 게 없다.
난 여태 남자와 사귀며 더 많이 섹스하고 싶어한다는 이유로 ‘넌 왜 그래’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2년이나 사귄 남자가 어느날 내게 ″여자가 먼저 섹스를 시도하는 게 불만이야”라는 말을 했을 때는 정말 충격이었다.
남자가 실제로 당신보다 성욕이 더 낮은지 아니면 단지 여성이 먼저 섹스를 유도하고 시도하는걸 불편한 건지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이는 뿌리 깊은 여성 혐오적 마인드와도 연결된다.
만약 남성이 솔직하게 ”여성이 더 섹스를 원하는 건 이상하다”고 인정한다면, 대화를 해보도록 하자. 사람에 따라 이 문제는 심각할 수도, 의외로 대화를 통해 간단하게 해결될 수도 있다. 명심할 것은 여성을 혐오하는 마인드를 갖고 이 문제에 접근하는 남자까지 설득하려 하지 말자. 시간만 아깝다.
여성이 남성을 먼저 유혹할 때
난 오래 만난 남자를 유혹하려고 노력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는내 행동을 유혹이라기보다 압박으로 받아들였다. 그가 한 말이 잊히지 않는다.
″넌 어떻게 페미니스트라면서 내 의견을 묻지도 않고 섹스를 강요해?”
솔직히 말하면, 난 이 남자가 나한테 이런 식으로 말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만난 남자 중 유일하게 ‘여자가 먼저 섹스 시도를 하는 게 싫다’고 솔직하게 말한 사람이긴 했다.) 아직도 여성들이 헤쳐나가야 할 길은 멀다고 느꼈다.
이런 상황에 놓이면 진짜 ‘똥 밟은 느낌‘이 든다. ‘내가 잘못인가?‘라고 느낄 수 있다. 상대방을 ‘압박‘해서 섹스를 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더럽다. 또는 ‘내가 너무 매력이 없나?’라고 느낄 수도 있다. 기분이 나쁘고 걱정이 되는 게 정상이다.
서로가 원하는 섹스
남자가 왜 ‘나와의 섹스’에 적극적이지 않은지를 고민할 때 이것만큼은 확실하다.
욕망이란 변덕스럽고 잔인해서, 내가 관심을 구하는 만큼 상대방이 반응하지는 않는다. 잠시 물러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계속 섹스를 하자고 들이대면 역효과만 불러일으킨다.
차라리 같이 즐길 수 있는 취미 활동을 찾아보거나, 섹스와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훨씬 효과가 좋다. 낯선 장소를 방문한다던가, 새로운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다. 이런 새로운 시도로 다시 관계가 좋아질 수 있고 욕망에 불씨를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시간이 지나도 원하는 만큼 섹스 라이프를 즐길 의욕도 개선할 방향도 보이지 않는다면 그 남자와의 관계를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할 자격이 있고, 정해진 공식도 없으니까.
*허프포스트 캐나다판 기사를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