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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가 '유튜브 댓글 사과문'에 분노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동아제약은 어떻게 이런 인재를 못 알아보고..."

  • 김임수
  • 입력 2021.03.09 08:23
  • 수정 2021.03.09 08:26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가 추가 입장을 밝혔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가 추가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브런치

동아제약이 과거 채용 과정에서 여성 지원자를 차별한 것과 관련해 유튜브 댓글을 통해 사과한 가운데 피해자가 추가 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카카오 브런치에는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동아제약 신입사원 면접에서 ‘여자는 군대에 안 갔으니까 남자보다 월급을 덜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군대에 갈 생각이 있냐’ 등 질문을 통해 성차별을 당한 피해자 A씨가 직접 올린 글이었다. A씨는 ”동아제약에서 사장 명의로 사과문 같지 않은 사과문을 보니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A씨는 당시 면접 상황에 관해 ‘새로운 인사 제도 도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질문’이라는 회사 측 해명에 ”이걸 변명이라고 하느냐”며 ”임금 차별을 정당화할 사내 인사제도를 구축하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A씨는 ″저에게 질문을 한 사람은 단순히 면접자 중 한 명이 아닌 인사팀장이었다”며 ”인사팀장이 채용 과정에서 성차별을 자행했다는 것은 성차별이 조직 전체 문화와도 무관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논란 이후 동아제약 측으로부터 사과가 담긴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며 ”성차별을 인정하지 않고 면접자에게 불쾌한 질문을 해서 죄송하다는 말로 마무리하려고 하면 제가 감사하다고 글이라도 쓸 줄 아셨느냐”며 동아제약을 상대로 ‘제대로 된‘, ‘진정성 있는’ 사과문을 재차 요구했다.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관련 사과문
동아제약 성차별 면접 관련 사과문 ⓒ유튜브

성차별 면접 피해자 A씨 글에 네티즌들은 ”최고의 명문”이라며 연대의 뜻을 나타내는 중이다.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버릴 문장이 없는 맥락도 요점도 어휘도 근거도 감성과 이성 모두 너무 철저하게 담아낸 글” ”동아제약은 어떻게 이런 인재를 못 알아보고 떨어트릴 수가 있지” ”피해자분 용기를 응원한다”는 반응을 보였고,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면접 과정에서 당한 성차별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특히 한 트위터 이용자는 ”대기업 H 계열사 면접 당시 미투 때문에 여자 안 뽑는데 그냥 불러봤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리고는 여자는 일할만하면 임신해서 퇴사한다며, 나보고 결혼할 건지, 애는 낳을 거냐고 물었다. 결혼은 할 수도 있지만 아이는 낳을 생각 없다고 하니, 애는 왜 안 낳느냐 훈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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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뉴스 #동아제약 #임금 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