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산 이후 남편과 섹스하는 게 두려웠고,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유산한 이유는 자궁외임신이었기 때문이다.

11개월 전 나는 유산을 경험했다. 아이가 태어났다면 현재 5살인 내 첫째 딸의 좋은 형제가 됐겠지.

유산은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문제다. 성적으로도 그렇다. 애초에 섹스 때문에 임신하고 아이를 잃은 거니까. 유산은 가족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한 정신적 충격과 몸에 오는 충격으로 나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자존심과 자신감도 타격받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슬픔의 감정이 새롭고 날것처럼 느껴졌다.

내가 유산한 이유는 자궁외임신이었기 때문이다. 작은 태아는 자궁이 아닌 나팔관에 착상했다. 태아는 계속 성장한다. 비록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성장하긴 하지만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나팔관이 터져서 산모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난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었다. 내부 초음파 검사 결과 임신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게 확인되자, 나는 그날 늦게 수술에 들어갔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었고, 하루 후에 집에 돌아와서 아프지만 걸을 수도 있었다.

정신적인 충격이 훨씬 힘들었다. 피곤하고, 스트레스받고, 눈물도 났지만, 내 감정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몰랐다.

유산 후 남편의 반응

나는 남편과 멀어지거나 관계를 끊을 생각은 없었다. 물론 한동안 예전처럼 친밀한 감정은 들지 않았다.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고, 의사소통이 어렵게 느껴졌다. 우리는 가벼운 마음으로 아이를 갖자고 했고, 자궁외임신이 발생했다.

남편은 나만큼 상실감을 느끼지 않는 것 같았다. 며칠 후 난 샤워를 하며 울다가 남편은 왜 나만큼 슬퍼하지 않는지 궁금해졌다. 그는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기를 잃었다는 사실보다 내가 다행히 건강하다는 사실에 더 집중했다.

몇 주가 지나고, 나와 남편이 다시 소통을 시작한 건 부부 상담을 받으면서부터다.조금씩 슬픔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난 우울했다.

유산 후 처음 섹스를 했을 때 나는 엄청 긴장했고 유산의 고통이 떠올라 불안했다. 남편도 이런 내 상태를 보고 천천히 시간을 들여 관계를 가졌다. 그리고 이후 나는 울었다. 수술 후 바뀐 호르몬 주기도 우울한 데 큰 영향을 미쳤다.

남편은 나를 안아주고 위로해 주었지만, 나의 속상함에 공감하기보다는 동정했다. 그가 나를 달래주기 위해 한 말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정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고, 그래서 그의 위로는 거짓처럼 느껴졌다.

유산과 섹스

우리가 다시 섹스를 하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남편과 다시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도감이 들었다. 한동안 소원했지만, 다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기뻤다.

돌이켜보면, 유산의 우울함을 치유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건 너무 정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파트너와의 섹스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사회에서 우리는 유산 경험이나 섹스에 대해서 쉽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건강한 임신과 출산 소식만을 자주 듣고 당연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 소식 이면에는 얼마나 결혼을 하고 잘 사는지, 즐거운 성생활을 누리는지 등이 내포되어 있다.

하지만 나처럼 유산을 경험하고 나면, 이런 일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사회와 우리 주위에 많이 있을 거란 사실을 알게 된다. 단지 겉으로 드러내거나 말을 하지 않을 뿐이다.

이 글의 저자 클리오 우드는 가족 웰빙 회사인 &브리드(&Breathhe)의 설립자이자 열정적인 여성 웰빙 옹호자다.인스타그램 @itscliowd에서 그를 팔로우 할 수 있다.

*허프포스트 영국판에 실린 독자 기고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