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전문가가 대학생 고 손정민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대해 ”사실관계가 틀린 부분이 있다”고 짚었다.
새벽 4시27분에도 꺼져있던 폰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27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전원이 4월 25일 오전 7시2분에 꺼졌다고 발표한 부분에 대해 의문을 드러냈다.
승 연구위원은 “A씨 변호인 측 설명을 보면 A씨 어머니가 오전 4시27분에 A씨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더니 꺼져 있다는 음성이 나왔다”며 “7시 2분에 꺼진 휴대폰이 왜 4시 27분에도 꺼져 있었느냐. 누가 그걸 만져서 켜고 껐느냐에 대한 판단이 조금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 연구위원은 A씨가 4월 25일 새벽 3시38분에 모친에게 전화했을 당시 손씨로부터 2~3m 떨어진 곳에서 전화를 걸었다는 경찰 발표에 대해 ”그냥 그 자리에서 전화를 걸지 않고 굳이 왜 2~3m 떨어져서 전화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인사불성의 수치 아니야
또한, 승 연구위원은 손정민씨 부검 결과 수치가 0.154로 나온 것에 대해 “1병 반에서 1병 먹으면 이 정도가 나온다”며 ”이 정도에서 정말 사람이 인사불성이 돼서 내가 물에 들어가는 것도 모를 만큼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족했을 때 바로 목숨을 잃을 만큼 깊은가’라는 질문에 ”절대로 그렇지 않다. 한 10m 정도를 들어가야 1.3m가 된다”며 ”사실상 바로 들어가서 빠질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승 연구위원은 ”경찰이 수사를 진짜 열심히 하긴 한 것 같다”면서도 “A씨가 정말 행동을 완전히 못 하는 상태였는지, 단순 블랙아웃이었는지는 아직 판단되지 않았기 때문에 슬리퍼를 신고 펜스를 넘어가는 그 과정이 과연 어떠한 상황인지가 좀 더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편,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같은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정민이가 어떻게 물에 들어갔는지를 알고 싶은 거지 A가 무슨 일을 했다, A를 처벌해 달라는 게 아니다”라며 ”유일하게 (진실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솔직하게 얘기해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니까 경찰이 좀 도와줬겠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곽상아 : sanga.kwak@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