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그룹 ‘S.E.S’ 출신 슈가 4년 만에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했다.
슈는 19일 인스타그램에 ”물의를 일으킨 지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된 이유는, 두려운 나머지 숨기만 해서는 제 진심을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들에게 전달드릴수 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더 늦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우선 저로 인해 속상하셨을 저희 팬분들과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썼다.
슈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마카오 등 해외에서 여러 차례 상습적으로 도박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슈는 서울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2명에게 6억원대 돈을 빌리기도 했는데, 그가 도박에 끌어들인 돈은 모두 7억9000만원대였다. 이후 슈는 재판에서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끝이 아니었다. 지난 2020년 슈가 소유한 건물 세입자들이 슈의 도박 빚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2차 피해로 번졌다. 당시 슈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그리고 4년 뒤 슈는 사과문에서 ”지인의 꾀임에 빠져 처음으로 시작했던 도박이 점차 규모가 커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도박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는 십수 년간의 연예인 생활로 모아두었던 제 부동산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날리고 빚더미에 앉아 패가망신 수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개인 파산과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민했다는 슈는 가족들과 채권자들에게 더 이상 피해를 줄 수 없다고 생각해 마음을 고쳐먹었고, 반찬가게, 동대문시장, 지인의 식당 등에서 일하며 열심히 빚을 갚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으로 인해 곤경에 처했던 S.E.S 멤버들에게도 사죄했다. 슈는 ”바다언니와 유진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저 때문에 큰 고초를 겪었으면서도 항상 제 걱정을 먼저 해주고 또 도와주었으며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도록 바로잡아주었습니다”라고 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