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지하통로에 빗물이 차오른 상황에서도 출근을 강행하는 K-직장인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30일 오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1호선 세류역 근황’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지하철 1호선 세류역 지하통로에 발목 높이의 빗물이 들어찼음에도, 시민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신발을 벗은 채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실제 세류역은 침수로 인해 상하행 모두 오전 9시15분부터 2시간이 넘도록 무정차 통과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철도공사와 소방당국이 빗물 제거 작업과 안전사고 방지 조치를 하면서, 현재는 상하행 모두 정상 운행되고 있는 상태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런데도 출근해야하는 건 너무 슬프다”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우리나라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오늘 출근한 사람들 모두 고생했다” “먹고 살기 힘들다. 다들 퇴근도 파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해당 사진은 과거 90년대 직장인들이 폭우 속에서 출근하는 모습이 담긴 뉴스 영상까지 소환했다. 큰 화제를 모았던 이 영상에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1990년 9월, 직장인들이 가슴팍까지 차오른 빗물을 뚫고 우산을 쓴 채 줄지어 출근하는 모습 등이 담겨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어제 오후부터 밤사이 누적 강수량 130mm 이상, 화성 서신, 용인 처인 등은 240mm 이상을 기록했다. 현재는 서울과 인천, 경기 전역에 호우 경보가, 경기 남부와 강원 북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또한 내일(1일)까지 최고 12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은혜 프리랜서 기자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