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가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벌금을 물게 됐다.
CBS뉴스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지난 8일(현지시각)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전 도중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다 총 세 번의 경고를 받았다. 첫 번째 경고는 윌리엄스가 코치에게 지시를 받은 직후 나왔고, 두 번째 경고는 2세트에서 라켓을 집어 던졌다는 이유로 받게 됐다. 윌리엄스는 끝으로 심판을 ‘도둑,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다는 이유로 세 번째 경고를 받았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1차 경고에 대해 4천 달러, 두 번째와 세 번째 경고에 대해서는 각각 3천 달러, 1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윌리엄스가 내야 하는 벌금은 총 1만7천달러(한화 1천900만원)에 달한다.
CNN에 따르면 윌리엄스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여성의 인권과 평등을 위해 싸우려 이곳에 왔다. 그를 ‘도둑’이라고 부른 직후 게임을 몰수당한 건 성차별적이라고 생각한다. 남성에게는 그런 적 없지 않나”라며 분노했다.
이에 여자테니스협회(WTA)는 윌리엄스에 대한 징계가 성차별적이라고 반발했다. 스티브 사이먼 WTA 대표는 “WTA는 남자와 여자 선수의 감정 표현이 다르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며 ”모든 선수가 똑같이 대우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어젯밤(8일) 경기는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윌리엄스는 결국 이날 결승전에서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