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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퍼레이드에 나갈 생각 있나?": 금태섭·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서 나온 마지막 질문

금태섭이 묻고, 안철수가 답했다. 답변을 들은 금태섭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금태섭 무소속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금태섭 무소속 후보. ⓒ채널A

″퀴어 퍼레이드에 나갈 생각이 있으십니까?”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후보 단일화를 위해 드디어 맞붙은 금태섭 무소속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첫 번째 TV토론회에서 나온 마지막 질문이다. 금태섭 후보는 자신의 마지막 질문권을 소수자들의 인권을 위해 할애했다.

금 후보는 ”국회의원을 하면서 시청 앞 퀴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그곳에 가보면 부끄럽다. 미국, 영국, 주요국 대사들이 나와서 축제 분위기로 돌아다닌다.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한 명도 안 나온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안 후보님이나 저나 중도 정치인으로 알려진 사람들이, 서울시장으로서 퀴어 퍼레이드에 나간다면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퀴어 퍼레이드에 나갈 생각 있으십니까?”라고 물었다.

안철수 후보는 금 후보의 질문 요지와는 다소 동떨어진 답변을 내놨다.

안 후보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퀴어 축제를 예로 들면서 ”그곳에서는 지역의 중심부에서 조금 떨어진 남부 지역에서 축제를 한다. 축제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들이 축제를 본다. 중심에서 축제를 하지 않는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퀴어 축제를 서울 광화문에서 하게 되면 원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오는 분들도 있지 않나. (퀴어 축제 보기를) 원하지 않는 분들도 있는 것이다. 그 부분까지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본인이 믿고 있는 것을 표현할 권리도 있고, 그것에 대해서 거부할 수 있는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에 금 후보는 한숨을 크게 내쉬며 ”우리 사회가 차별 없는 사회로 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3지대에서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은 힘없는 분들, 자기를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퀴어 퍼레이드가 어디서 열리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한 금 후보는 대단히 실망스러운 답변이었다고 아쉬워했다.

금 후보와 안 후보 간 퀴어 관련 질답은 1시간30분부터 볼 수 있다.

금태섭 후보는 민주당 의원이던 지난 2018년 서울광장에서 열린 서울 퀴어 문화 축제에 지역구 남성 현역 의원 신분으로는 최초로 참석했다. 당시 그는 ”성 소수자는 예를 들면 왼손잡이와 같은 거다. 다수가 오른손잡이라고 해서 왼손잡이에게 오른손잡이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힘을 보태기 위해 퀴어축제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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