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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한강 공원' 통제에도 사람들은 통제없는 '야외 공간'으로 몰렸다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 캔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에 대한 시민 출입이 통제된 8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망원지구가 많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에 대한 시민 출입이 통제된 8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망원지구가 많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 시행 중인 가운데, 자발적 협조에 흠집을 내는 일부 시민들의 일탈 행위가 눈에 띈다.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이 일주일 늘어나면서 밤 9시 이후 실내 술자리가 어려워지자 시민들은 선선해진 초가을을 맞아 공원이나 놀이터, 대학 캠퍼스 등 야외공간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다수가 모이는 것을 자제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했지만, 새로운 장소를 찾아 돌아다니고 있어 방역에 커다란 구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지난 8일 여의도 한강공원과 뚝섬 한강공원, 반포 한강공원 등 인파가 몰리는 일부 장소를 통제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이 막히자 시민들은 인근 여의도공원에 몰렸다. 8일 오후 10시께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벤치는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 공원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게 돼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 캔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이날 출입 통제 장소에서 제외된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 망원지구도 많은 시민이 몰렸다. 특히 헬스장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 운동을 하기 위해 ‘한스장’(한강과 헬스장의 합성어)을 찾은 시민들이 늘었다.

서울 중랑구 중랑천도 산책을 위해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선 김모씨(26)는 “행사장 같은 인파”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구 골대당 15명 이상씩 모여서 마스크도 안 쓰고 농구를 하고 있었다”며 “돗자리를 펴고 치킨을 시켜 먹거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했다.

또 호텔이나 펜션 등 숙박업소에서 술자리를 벌이거나 ‘차박’(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등 거리두기 2.5단계에도 소규모 형태의 술자리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56명으로 전날 136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 14일 100명을 넘어선 이후 27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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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한강 #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