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1997년 서울에서 실종된 28살 여성은 남자친구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전북 김제시의 도로공사 현장에 암매장됐다

공범이 2명 더 있었다.

자료사진.
자료사진. ⓒErik Witsoe / EyeEm via Getty Images

24년 전 갑자기 사라진 20대 여성의 남자친구가 뒤늦게 모든 걸 털어놨다.

지난 6일 SBS 8뉴스는 지난 1997년 서울에서 실종된 28살 여성 A씨가 당시 남자친구에게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23살이었던 남자친구 이모씨가 후배 2명을 동원해 A씨를 때려 해친 뒤 전라북도 김제시의 한 도로 공사 현장에 암매장했다는 것. 이씨는 다른 여성과 동거 중인 사실을 A씨에게 들킨 뒤 A씨가 추궁하자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이 사건은 경찰이 입수한 첩보가 단초가 됐다. 한 강력계 형사가 공범 중 한 명이 사건을 폭로하겠다며 이씨를 압박하며 돈을 내놓으라고 한 사실을 입수했다. 경찰은 먼저 후배 2명의 자백을 받는 데 성공했고, 이어 이씨의 자백까지 받아냈다. 이 과정에서 법원이 이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해준 것이 주효했다.

24년 만에 실종 사건이 해결됐지만 이씨를 처벌할 수는 없다. 사건이 벌어진 1997년 당시에는 공소시효가 15년이었기 때문이다. SBS는 ”공소시효가 지나 범인을 재판에 넘겨 단죄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건은 기소와 구별되는 ‘수사’의 독립적인 가치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했다.

안타까운 사실이 하나 더 있다. 피해자 A씨의 시신을 아직 찾지 못했다. 24년이나 시간이 흐르면서 주변 지형지물이 바뀌어 범인들의 진술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찾는 대로 장례를 치른다는 계획이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여성 #경찰 #범죄 #서울 #실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