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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만 288명'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의 원인으로 일반적인 구치소와 다른 건물 형태가 꼽혔다

총 510명의 확진자가 나온 동부구치소는 일반적인 교정시설과는 다른 아파트 형태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규모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뉴스1

서울 송파구 소재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2차 전수조사 결과 수용자 286명과 직원 2명 등 모두 288명의 집단감염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과 서울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서울동부구치소에서는 지난 23일 1차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 416명과 수용자 2021명 등을 대상으로 2차 전수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날까지 직원 2명과 수용자 286명 등 모두 288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서울시는 전날까지 확인된 동부구치소 관련 누적확진자가 가족과 지인까지 모두 510명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수능 수험생이 최초 확진된 뒤 가족들에게 1차 전파했고, 이 가족이 자신이 근무하는 동부구치소에서 동료 직원들과 수용자들에게(2차), 또 이들의 가족과 지인에게 엔(n)차 감염이 진행됐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이날 기준으로 직원, 수용자 또 이들의 가족 및 지인 6006명을 조사해 510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 일부를 코호트 격리구간으로 설정하고 생활치료센터와 비슷한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인력도 9명 지원했고, 방호복 5500세트 등 긴급방역물품과 예산을 지원했다. 아울러 법무부는 전국 50개 교정시설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방역관리를 강화했으며 앞으로 모든 교정시설의 신규 수용자는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현행 2주에서 3주로 연장된 격리 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12월 25일 서울의 모 교회 풍경 
12월 25일 서울의 모 교회 풍경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JUNG YEON-JE via Getty Images

아파트형 + 실내생활 + 수용밀도↑

방역당국은 동부구치소가 다른 교정시설과 달리 아파트형 건물로 되어 있고, 수용자들이 실내생활만 하며, 수용밀도가 높은 상황이 집단감염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구치소들은 낮은 건물 형태, 단층 건물형태로 되어 있는데, 동부구치소는 아파트형 건물로 12층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된 특성이 있다”며 “대부분의 구치소의 경우 재소자의 활동이 야외활동으로 이뤄지는 반면, 동부구치소는 모든 생활이 실내에서 이루어진다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이어 “지난 13일 기준으로 수용정원이 2070명 정도 되는데 약 2412명이 수용돼 있어서 수용밀도도 높은 상황”이라며 “(확진자들이) 1개 동에 격리돼 수용되어 있지만 아무래도 혼자 지내는 독실 숫자가 부족해 여러 명의 확진자들이 같이 수용하는 경우도 존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법무부와 상의해 이 확진자들을 외부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이날 중으로 어떤 조처를 취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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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동부구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