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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 '룸살롱이 클럽보다 안전한 곳은 절대 아니다'

서울시가 일부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을 풀면서 기준 논란이 일었다

  • 박수진
  • 입력 2020.06.17 17:15
  • 수정 2020.06.17 17:16

서울시가 지난 15일 오후 6시부터 일부 유흥시설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해제한 데 대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 감염병 전문가 이재갑 교수가 ”상당히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자료사진: 3월 서울 지하철 방역작업 모습
자료사진: 3월 서울 지하철 방역작업 모습 ⓒHeo Ran / Reuters

앞서 서울시는 일반 유흥시설에 대해, 사실상의 영업금지 명령인 ‘집합금지‘를 해제하고 대신 한 단계 완화된 조치인 ‘집합제한‘을 명령했다. 여기에는 룸살롱도 포함됐는데, 시가 그 이유에 대해 ”활동도와 밀접도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낮”다고 설명한 부분이 논란이 됐다. ‘학교도 제대로 못 가고 미술관도 안 여는데 룸살롱이 그렇게 중요한가‘, ‘클럽보다 룸살롱이 안전하다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내용들이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관련 질문을 받고 ‘클럽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일어나서 노래하고 춤추는 곳이라 금지하는 것인데, 룸살롱이나 단란주점도 그 안에서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서 ”룸살롱이 클럽에 비해 안전하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 속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고위험 시설을 못 열게 하는 시점에서 굳이 (영업 재개 대상에) 룸살롱을 추가한 이유를 모르겠다”, ”상당히 의아했다”고 말했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S호텔의 가라오케에 일하는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이 여성 확진자는 강남구 소재 유흥업소가 직장이나 해당 업소는 그간 집합금지로 인해 영업하지 않아 한달 정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14일에는 업소 개장에 앞서 청소를 위해 종업원들과 3시간 정도 업소에 머물렀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S호텔의 가라오케 모습. 2020.6.16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S호텔의 가라오케에 일하는 A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이 여성 확진자는 강남구 소재 유흥업소가 직장이나 해당 업소는 그간 집합금지로 인해 영업하지 않아 한달 정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14일에는 업소 개장에 앞서 청소를 위해 종업원들과 3시간 정도 업소에 머물렀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 S호텔의 가라오케 모습. 2020.6.16 ⓒ뉴스1

현재 국내에서는 몇 주째 수십명 규모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규 확진자가 발견되고 있다. 이 교수는 위험시설을 추가로 지정해야 하는 상황인지 묻는 질문에 ”현재 정부에서 밀집도와 마스크 착용 가능성 등의 조건에 따라 여러 시설들을 고위험, 중위험, 저위험으로 분류하는 작업을 시작했다고 들었다”면서 ”집단발병이 일어나는 곳에 대해서는 조건을 가중치로 적용해서 일시적으로 고위험시설로 분류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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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서울시 #이재갑 #생활 속 거리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