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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상황" : 서울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이 단 3개 밖에 안 남았다

병상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20.12.10 14:00
  • 수정 2020.12.10 14:01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형 치료공간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까지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 치료공간을 설치하고 경증과 중경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9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형 치료공간 설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10일까지 서울의료원에 컨테이너 치료공간을 설치하고 경증과 중경증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활용할 계획이다. ⓒ뉴스1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8일째 하루에 200명 넘게 발생하면서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 62개 중 3개 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경우 의료체계가 붕괴할 것이라는 우려도 한층 커졌다.

10일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서울시내 코로나19 치료시설 현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시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율은 83%다.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 총 62개 중 입원 가능 병상은 3개 밖에 남지 않았다.

경증이거나 무증상 확진자가 이용하는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9개소 총 1937개 병상 중에서 즉시 사용 가능한 병상은 428개다. 전날(9일) 기준 서울시에서 치료시설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확진자는 157명으로 집계됐다.

소규모 집단 및 연쇄 감염이 계속되면서 서울시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일보다 251명 늘어난 1만1175명이다. 종로구 파고다타운 관련 확진자가 11명 추가돼 총 180명(서울시 169명)이 됐고, 중구 남대문시장 관련해서도 34명이 감염됐다.

종로구 파고다타운에서 확진자 11명이 추가돼 총 180명으로 늘었다. 이중 서울시 확진자는 169명이다. 서울시는 주변 해당시설 이용자에 대한 현장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전날 선제검사를 실시했다. 33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명동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20년 12월8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서울 명동 거리를 지나고 있다. 2020년 12월8일. ⓒXinhua News Agency via Getty Images

 

중구 남대문시장 관련해서도 현재까지 총 34명이 감염됐다. 역학조사에서 남대문시장 중앙상가는 상점간 거리가 1.5m로 좁고 지하에 위치해 창문 환기가 불가능했다. 또 상인들의 마스크 착용이 미흡하고 체온체크, 환경소독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우나 관련 확진자도 여전히 속출하고 있다. 동작구 소재 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전날 4명 추가돼 총 33명이 감염됐다. 송파구 소재 사우나에서도 확진자 2명이 추가돼 관련 확진자는 20명이다.

성동구 소재 병원 관련 3명(누적 8명), 마포구 소재 빌딩 관련 3명(누적 13명) 등도 추가됐다.

박 국장은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며 ”연일 (하루) 확진자 250명대 발생의 확산세를 꺾지 않으면 의료체계 붕괴와 사회적인 희생이 불가피하게 돼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0년 12월10일.
마스크를 쓴 한 시민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을 걸어가고 있다. 2020년 12월10일. ⓒED JONES via Getty Images

 

서울시는 정부, 민간병원과 확보해 중증병상을 최대한 확보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대본과는 서울에 있는 국가 지정 격리 병상 중 20개 병상을 중증환자 전담 병상으로 전환하는 것을 협의 중이고, 서울대병원에 8개 병상, 이대서울병원에 2개 병상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의료원 컨테이너 병동 48개 병상 설치도 이날 완료된다. 컨테이너 병동은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 사이의 중경증 확진자들이 주로 이용할 예정이다. 서울의료원에 이어 다른 병원 옆에도 컨테이너 병동을 설치 중이다.

경증이거나 무증상 확진자가 주로 이용하는 생활치료센터도 오늘 3개소를 시작으로 다음주에는 25개 전 자치구에 설치되도록 추진 중이다.

군인과 경찰, 공무원 등 274명도 11일부터 서울시 각 자치구에 순차적으로 배치돼 역학조사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임시선별 진료소 150개소 설치’와 관련해서는 현재 질병관리청과 논의 중이다. 서울에는 다중이용시설이나 지역에서 많이 확진된 곳을 중심으로 71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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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