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곽민수 이집트 고고학자가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 내용 오류를 비판했다

"그냥 보지 마세요"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 이소윤
  • 입력 2020.12.20 16:38
  • 수정 2020.12.21 08:48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tvN

한국 이집트학 연구소 소장인 곽민수 고고학자가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에서 나온 클레오파트라 강의 내용을 지적했다. 

20일 곽민수 고고학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클레오파트라 편을 시청했음을 알리며 “역시 걱정했던 대로 사실관계가 틀린 내용이 쌓여간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사실관계 자체가 틀린 게 너무 많아서 하나하나 언급하기가 힘들 지경이다. 지도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알렉산드로스가 세웠다는 말이나, 프톨레마이오스-클레오파트라 같은 이름이 무슨 성이나 칭호라며 ‘단군’이라는 칭호와 비교하는 내용은 정말 황당한 수준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에 비하면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ENI VIDI VICI)를 이집트에서 로마로 돌아가서 말했다고 한 건 그냥 애교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정확히는 파르나케스 2세가 이끌던 폰토스 왕국군을 젤라 전투에서 제압한 뒤 로마로 귀국해서 거행한 개선식에서 한 말”이라고 정정했다. 

그는 “재미있게 ‘역사 이야기’를 한다고 사실로 확인된 것과 그냥 풍문으로 떠도는 가십거리를 섞어서 말하는 것에 정말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잘못된 점을 꼬집었다. “이 프로그램은 그 문제의식의 극치라고 할 수 있을 거 같다”며 “하고자 하는 것이 ‘구라 풀기‘가 아니라 ‘역사 이야기’라면 그 두 가지를 분명하게 구분해서 언급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가 자문한 내용은 잘 반영이 안 되어 있는 것 같다. 그냥 보지 말라”고 덧붙였다.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tvN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 방송 캡처 ⓒtvN

곽 고고학자가 설민석 강의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설민석이 앞서 출간한 책 속의 오류도 재조명됐다.

2019년 출간한 ‘설민석의 삼국지’에서는 유비가 ‘공손찬’을 ‘손찬 형님’이라고 하는 오류를 범했다. 공손찬은 성이 ‘공손’이고 이름이 ‘찬’이다. 그러나 책에서는 성이 ‘공’, 이름이 ‘손찬’인 것으로 표현됐다.

한편 tvN ‘설민석의 벌거벗은 세계사’는 각 나라의 명소를 살펴보고, 다양한 관점에서 우리가 몰랐던 세계의 역사를 파헤치자는 취지로 제작됐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클레오파트라 #엔터테인먼트 #세계사 #설민석 #고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