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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29일 19시 07분 KST | 업데이트됨 2021년 07월 30일 01시 25분 KST

서동주가 할머니가 ‘지난 1년간 전단지 알바를 해서 모은 돈’으로 첫 용돈을 줬다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나 기운 낼게 할머니." - 서동주

서동주 인스타그램
서동주와 할머니.

방송인 서동주가 할머니에게 첫 용돈을 받았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서동주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갓 태어난 나를 돌봐준 것은 할머니라고 했다. 뼈만 남은 엄마가 혼자 키우기엔 유독 예민한 나였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할머니와 찍은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잠은 한숨도 자지 않으면서도 희한하게 기운은 차고 넘쳐 24시간 누군가가 붙어있어야 했단다. 그래서 할머니는 매일 코피를 쏟으며 나를 업고 다녔다고 했다. 할머니가 아니었음 나는 이렇게 건강하게 크지 못했을 거라고 했다”라며 “물론 나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기억 속 할머니에 대해 “나나 동생보다는 사촌 동생들을 더 많이 챙겼고, 우리 엄마에게 받은 용돈을 모아 미국에 있는 친척들과 사촌 동생들에게 갖다 주는 그런 사람”이었다며 “여름방학이나 겨울방학 때 한국에 돌아오면 할머니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꽤 있었지만 깊은 대화를 해본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가족이지만 한편으로는 남 같기도 한 그런 대면 대면한 느낌이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서동주가 그런 할머니를 이해하기 시작한 건 엄마 서정희가 큰일을 겪은 뒤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그는 “나, 엄마, 그리고 할머니에게는 동지애 같은 것이 자라났다. 우리 셋은 가족으로서, 여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아니, 서로에 대해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서서히 녹아져 내려갔다고 해야겠다. 각각 성향은 정말 다르지만 그래도 보듬을 수 있었고 사랑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동주는 얼마 전 할머니에게 첫 용돈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든이 넘은 할머니가 서른아홉 살 난 나에게 주는 첫 용돈”이라며 “생전 처음 겪는 상황에 나는 기쁘다기보다는 놀라서 물었다. 할머니는 늘 용돈을 주고 싶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고민하다가 지난 1년간 전단지 알바를 해서 내 용돈을 모았다고 했다. 1년 동안 더운 날에도 추운 날에도 매일 전단지 알바를 했을 할머니의 모습이 내 머릿속을 마치 영화처럼 스쳐 지나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울컥했다. 내가 서른아홉 살이나 먹은 어른이든 직업이 있든 돈이 있든 말든 할머니에겐 아직도 갓난아이인가 보다”라며 “어떻게든 혼자 살아남아야 한다고 매일 되뇌게 되는 전쟁터 같은 삶에 지쳐 어제도 그제도 무너질 뻔 했는데… 사실 난 혼자가 아니었다. 서른아홉 살에 받은 할머니로부터의 용돈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준다. 나 기운 낼게 할머니”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서동주는 SBS ‘골(Goal) 때리는 그녀들’에 출연 중이다.

 

서은혜 프리랜서 에디터 huffkore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