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축구대표팀이 일본의 ‘시간 끌기 플레이’를 두고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항의했다.
BBC스포츠에 따르면 세네갈 축구협회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FIFA에 두 건의 서한을 보냈다. 한 건은 페어플레이 점수제에 대한 비판이었고, 다른 한 건은 콜롬비아와 세네갈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판정이 번복된 것에 대한 항의였다.
세네갈은 이날 ”일본은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상대로 1점 득점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경기를 뛰지 않았다”며 ”피파는 이런 경기를 펼치는 팀에 징계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더욱 놀라운 것은 일본 감독이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라며 ”세네갈 축구협회는 일본 축구대표팀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결여된 플레이를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세네갈은 16강 진출을 재고해달라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향후 페어플레이 점수로 승패를 가르는 규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H조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0-1로 뒤지던 중, 같은 조의 콜롬비아가 세네갈에 1-0으로 앞선다는 소식을 접하고 후반 10여 분간 공을 돌리며 시간을 끌었다. 세네갈과 일본은 골득실, 다득점 등에서 모두 동률을 이뤘지만, 희비는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갈렸다. 일본은 세네갈보다 옐로카드를 두 장 덜 받으면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페어플레이 점수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규칙으로, 세네갈은 페어플레이 점수차로 경기에서 탈락한 최초의 팀으로 기록됐다.
골닷컴에 의하면 알리우 시세 세네갈 대표팀 감독은 세네갈-콜롬비아 경기 직후 기자간담회서 ”페어플레이 점수제는 피파의 규정 중 하나고, 우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탈락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탈락한 것이 아쉽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FIFA 측은 규정을 당장 개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SPN에 따르면 콜린 스미스 FIFA 경기국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페어플레이 점수제가) 월드컵에서 적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가 끝난 후에 제도를 검토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서는 바꿀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