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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조립하고, 개·고양이 돌아다니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가검사키트 부품을 불법조립한 정황이 포착됐다

식약처는 조사에 착수했다.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부품 조립을 한 뒤 납품해온 경기도의 한 업체.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부품 조립을 한 뒤 납품해온 경기도의 한 업체. ⓒ채널A

경기도의 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조립 업체가 비위생적인 공간에서 부품 조립을 한 뒤 완제품 회사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이 업체의 부업 장부에는 지난해 8월 한 달 동안 납품한 키트만 100만여개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채널A 보도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 A업체는 공장 내 부업방 등에서 키트 부품 조립을 하고 완성된 키트를 완제품 생산회사에 납품해온 혐의로 식약처의 조사를 받고 있다.

채널A에 보도된 키트 부품 조립이 이뤄진 작업장은 의료기기를 조립하는 장소로는 부적합했다. 작업장 주변에는 개와 고양이가 어슬렁거렸고, 작업자들은 맨손으로 키트 부품들을 만졌다.

제보자로 추정되는 한 관계자는 ”털 날리는 건 둘째 치고 작업장 안에 배설물 같은 걸 싸놔서 치우는 걸 본 게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위생 상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의료기기 제조 공간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조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해당 작업장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A업체 대표는 ”업체 대표는 공장 안에서 부업방을 운영하긴 했지만, 가정집에 준 적은 없다. 애완견을 작업장에 풀어 놓지도 않았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놨다.

식약처는 지난달 중순 A업체에 대한 신고를 접수한 뒤 지난 6일 현장 조사도 실시했다. A업체는 키트 완제품 생산회사 20여곳에 조립된 키트를 납품해왔다. 이 중에는 국내 유통 허가를 받은 곳도 5곳에 이른다.

 

최대호 기자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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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비위생적 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