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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시절, 가장 그리운 것이 있다면?" 미국 배우조합상 여우주연상 수상 쾌거 이룬 '데뷔 10년 차' 정호연에게 던진 무례한 질문

비영어권 드라마 배우가 미국 배우조합이 주는 연기상을 받은 건 최초.

미국 'SAG'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한 정호연.
미국 'SAG'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한 정호연. ⓒGetty images

 

“SAG 수상자들이 되셨다. 무명 시절, 가장 그리운 게 있다면 무엇인가?”

- 미국 매체 ‘액세스 할리우드’의 한 기자

미국 배우조합상(SAG) 시상식에서 ‘오징어 게임’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호연에게 미국 매체가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해당 질문을 받은 뒤 곧장 의도를 파악한 정호연은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없어요(Nothing)”라고 똑 부러지는 답변을 내놨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 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SAG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TV 시리즈 부문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스턴트상을 수상하며 3관왕에 올랐다. 한국 배우가 SAG에서 주연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비영어권 드라마 배우가 미국 배우조합이 주는 연기상을 받은 것도 최초의 기록이라 매우 의미가 깊다.

미국 'SAG' 시상식에 참여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팀.
미국 'SAG' 시상식에 참여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팀. ⓒGetty images

정호연과 이정재는 시상식 직후 백스테이지에서 현지 매체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가졌다. 이 기자회견에서 한 현지 매체가 “무명 시절, 가장 그리운 게 있다면 무엇인가?”라는 다소 무례한 질문을 던졌다. 해당 기자의 질문은 지극히 미국 중심적인 생각이라 당황스러운 것.

정호연은 지난 10년간 국내외에서 톱모델로 활동해왔다. 2018년에는 해외 패션모델 정보 사이트인 모델스닷컴이 선정한 ‘세계 여성 모델 랭킹 TOP 50’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이정재는 지난 30년간 다양한 연기를 유연하게 소화해 내는 베테랑 배우로 살아왔다. 

미국 'SAG'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한 정호연.
미국 'SAG'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수상한 정호연. ⓒGetty images

마치 미국에서 이름을 알리기 전의 활동은 ‘무명 생활’로 치부한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질문은 불편함을 안겨줄 뿐이다. 

이런 일은 처음도 아니다. 이정재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스크리닝 행사에 참석했다가 현지 매체로부터 무례한 질문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미국 NBC ‘Extra TV’의 한 기자는 이정재에게 “이제 사람들이 너무 알아봐서 집 밖에 나가기 힘들 것 같다. ‘오징어 게임’ 이후 삶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이라는 황당한 질문을 던졌고, 이에 이정재는 “저를 알아봐 주는 수많은 분들이 생겼다는 게 가장 큰 변화다. 아, 물론 미국에서요”라고 답해 해당 질문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편 치열한 경합 끝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정호연은 “우선 너무 감사드린다. TV와 스크린에서 많은 배우분들을 보며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꿨다. 이 자리에 와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그는 “꿈을 꾸게 해주고 기회를 줘서 감사하며 ‘오징어 게임’ 감독과 동료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이며 손을 들어 환호했다. 

 

황남경 기자: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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