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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고교 교사가 17살 제자에게 수업 중 한 말들

"피임약 먹지 말고, 피임기구도 하지 말고, 무조건 임신해서, 애를 많이 낳아라"

대전의 모 여자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남자 교사가 수업 도중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은 학생들이 지난 9일 학교 벽면에 ‘OOO선생님의 정식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트위터에 올리면서 확산됐다.

대자보에 따르면, 남자 교사 A씨는 수업 중 ”우리나라가 왜놈(일본)보다 못한 이유가 다 애를 안 낳아서 그런 거다”라며 ”그러니까 너네는 피임약도 먹지 말고, 콘돔이나 피임기구도 쓰지 말고, 무조건 임신해서 애를 낳아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17살 여고생에게 그러한 발언은 10대 미혼모나 계획하지 않았던 임신으로 인한 낙태 문제, 고아 문제 등 학생과 사회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교사로서 너무나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저출산 문제가 순전히 여성의 책임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학생에게 주입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시기 전에, 왜 한국의 여성들이 이 나라에서 아이를 낳지 않으려고 하는지 사회적 배경을 생각해보시길 바란다”며 ”학생들이 느낀 성적 수치심과 여성을 아이 낳는 기계처럼 묘사함으로써 여성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해 정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twitter

이에 시 교육청은 지난 10일 해당 학교를 방문, 진상조사에 나서 행정지도를 한 상태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잘못을 인정하고 전 교실을 다니며 학생들에게 사과를 했다”며 “16일 회의를 열어서 징계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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