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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린이 도혜민] 덜 유명하면 어때? 코미디언 김승혜&허민이 '골 때리는 그녀들' FC개벤져스에서 뛰는 걸 보고싶다

축구를 생각하면 정말 뜨거워지는 여성들의 이야기.

'FC개벤져스' 멤버 오디션에 지원한 참가자들.
'FC개벤져스' 멤버 오디션에 지원한 참가자들. ⓒSBS

풋린이 도혜민| 퇴근 후엔 풋살을 하고 출근해선 풋살을 씁니다. 둘 다 좋습니다.

운동장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 나이도, 직업도, 인지도도 전혀 상관없다. 오로지 축구 실력으로만 평가받으니까. 그래, 맞아, 이게 축구지! 풋린이는 이 당연한 이치를 TV를 보고 다시 한 번 깨달았다. 

SBS 축구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쉬지 않고 시즌2를 시작했다. ‘골때녀’ 시즌1이 어쩌다 축구를 하게 된 여성들이 축구의 매력을 차츰 알아가는 이야기였다면, 시즌2는 축구에 정말로 빠져버린 여성들이 나온다.

송소희.
송소희. ⓒSBS

신생팀 FC원더우먼으로 ‘골때녀‘에 합류한 ‘국악소녀’ 송소희가 대표적이다. 국악 가수 송소희는 일주일에 한 번 풋살(미니 축구)을 한 지 8개월이 됐다고 밝혔는데 ”축구를 하기 전과 후로 인생이 바뀌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축구에 몰입해있었다.

지난 13일 ‘골때녀’ 시즌2 첫 방송에서는 FC개벤져스 멤버 오디션도 열렸다. FC개벤져스 기존 멤버인 이경실, 이성미, 신봉선, 안영미가 부상과 개인 사정 등의 이유로 빠지고 빈자리를 채울 멤버 3명을 선발하기로 했다. 오디션에는 고유리, 김승혜, 김지민, 김혜선, 권진영, 박소영, 박은영, 심진화, 이은형, 홍현희, 허민 등 SBS·KBS·MBC 각 방송사 출신 코미디언 11명이 지원했다. 이 중에는 익숙한 이름도 있고, 오랜만이라 반가운 이름도 있고, 완벽하게 낯선 이름도 있었다.

개그 개인기로 어필하는 홍현희와 이은형.
개그 개인기로 어필하는 홍현희와 이은형. ⓒSBS

오직 축구를 하기 위해 모인 이들은 황선홍·김병지 감독 앞에서 1차 면접을 치렀다. 여기서 홍현희, 이은형 등 팬층이 두터운 후보들의 면접에 상당한 시간이 할애됐는데, 대부분 축구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개인기로 열정을 뽐냈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후보들의 면접은 비중 있게 다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2차 실전 경기 전형에서는 기울어진 운동장과도 같던 이 흐름이 뒤집어졌다. 운동장에 선 지원자들은 시종일관 공만 따라다니며 ‘우르르 축구’를 시전했다. 이런 가운데 크고 작은 실수도 이어졌다. 골키퍼 권진영이 골킥에서 오버 헤드킥을 날려 자책골을 할 뻔했고, 뛰어난 체력과 스피드로 시청자 원픽이었던 김혜선은 수비 실수로 결국 자책골을 기록했다. 마음이 급했던 홍현희와 박은영은 발 대신 손으로 수비를 해 상대방에게 페널티킥과 프리킥을 내주는 치명적인 실책을 하기도 했다.

반면, 면접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던 후보들이 경기에서 선전했다. 주인공은 김승혜와 허민이다.

김승혜와 허민.
김승혜와 허민. ⓒSBS

1. 김승혜의 분석력 + 경기력

김승혜.
김승혜. ⓒSBS

SBS(2007)에 이어 KBS(2014) 공채를 뚫었던 김승혜는 이론과 실전의 균형이 훌륭했다. 1차 면접 당시 김승혜는 ”윙으로 뛰어다니면서 패스를 통해 볼 공급을 하겠다”라고 말했는데, 스피드가 부족한 FC개벤져스의 전력을 완벽하게 분석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김승혜는 축구 초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려운 상당한 경기력까지 보여줬다. 공을 발바닥으로 긁어 컨트롤하는가 하면,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센스를 발휘했고  경기 시간 내내 지치지 않는 체력까지 자랑했다. 그 모습에 반한 황선홍과 김병지는 프리킥 찬스가 오자 김승혜를 키커로 지정하기도 했다. 아쉽게도 프리킥 찬스에서 김승혜는 골을 넣지는 못했다. 

 

 

2. 허민의 안정감

허민.
허민. ⓒSBS

KBS(2008) 공채 출신 허민 또한 뛰어난 공 컨트롤 감각을 보유하고 있었다. 에이스 김승혜와의 공 다툼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고, 수비수 압박에서 벗어나는 노련함을 보여줬다. 한 번 잡은 공을 상대팀에 빼앗기는 경우도 거의 없었다. 허민은 골키퍼로서의 가능성도 입증했다. 빠른 역습에 반드시 필요한 골킥을 보여줬는데 파워와 함께 거리감, 정확성까지 돋보였다. 게다가 김혜선의 인사이드 강슛을 무릎으로 막아내는 선방을 기록하기도 했다. 

야구선수 정인욱과 결혼한 허민은 딸, 아들과 함께 현재 대구에 거주 중이다. 허민은 면접에서 ”일주일에 3~4번 있는 정기 훈련에 참여할 수 있냐”라는 질문을 받았고, 엄마 아닌 허민으로서의 대답을 내놨다.

”전혀 지장 없다. 엄마로서의 삶도 중요하지만 허민으로서의 삶도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운동을 하며 땀을 낼 때면 내가 진짜 살아있다고 느껴진다. 장거리 연애할 때 뜨겁지 않냐. 저는 지금 축구를 생각하면 정말 뜨겁다”

도혜민 에디터: hyemin.d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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