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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양육 인구 1000만 시대 그림자" 돈을 주고 개를 파양할 수 있는 업체까지 등장했다 (애니멀봐 영상)

견주는 '책임지고 재입양해준다'는 말을 믿고 110만원을 주고 파양했다.

  • 김임수
  • 입력 2021.02.05 13:30
  • 수정 2021.02.05 17:51
SBS 유튜브채널 '애니멀봐' 영상
SBS 유튜브채널 '애니멀봐' 영상 ⓒSBS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명을 넘는 등 관심이 늘고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덩달아 유기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돈을 주고 개를 파양할 수 있는 업체까지 등장해 충격을 준다.

지난 5일 SBS TV 동물농장 유튜브 채널 ‘애니멀봐‘에는 ‘이름도 주인도 있는 강아지가 개농장에서 발견된 충격적인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경기도 김포시 한 개농장에 방치된 유기견들을 구조해 해외입양을 보내고 있는 한 동물보호단체 활동이 담긴 영상이었다.

이 단체의 한 직원은 해외입양을 위한 건강검진을 진행하던 중 한 유기견 몸에 심어진 마이크로칩(동물등록칩)을 발견했다. 동물등록칩을 통해 확인된 유기견의 이름은 두부였다. 유기견은 동물보호단체 직원이 ‘두부’라고 부르자 얼른 품에 쏙 안겼다. 이어 2019년 지방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 올라온 두부의 공고를 확인, 입양됐던 사실을 알아 냈고, 어쩌면 주인을 찾아줄 수 있겠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SBS 유튜브채널 '애니멀봐' 영상
SBS 유튜브채널 '애니멀봐' 영상 ⓒSBS

수소문 결과 견주는 서울사람이었다. 제작진을 만난 견주는 ”두부를 보낸 지 3~4개월 정도 됐다”며 한 업체를 통해 두부를 파양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견주의 말에 따르면, 돈을 내면 안락사 없이 새 주인을 만날 때까지 넓은 공간에 지낼 수 있게 해준다는 업체가 있었다는 것. 견주는 업체의 말을 믿고 행동 교정 및 재입양 명목으로 110만원을 내고 두부를 파양했다. 

견주는 이후 ”업체에서 젊은 남자가 두부를 보자마자 마음에 든다며 데려 갔다고 해 안심했다”고 밝혔지만 두부는 새 가족을 찾기는커녕 개농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견주가 매준 남색 목줄을 여전히 간직한 채로.

이날 동물보호단체 측은 ”돈을 받고 개를 파양시킬 수 있는 업체가 있는지는 생각지도 못했다”며 ”두부가 어떤 경로로 개농장에 흘러갔는지 확실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임수 에디터 : ims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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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동물 #유기견 #애니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