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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모라는 이유로 출연할 수 없다면 그게 바로 차별" : 위근우가 사유리 '슈돌' 출연 반대 청원에 일침을 가했다

비혼 출산을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규정한 이 터무니없는 청원글은 놀랍게도 2000명이 넘게 동의했다.

사유리 '슈돌' 출연 반대하는 국민청원 글
사유리 '슈돌' 출연 반대하는 국민청원 글 ⓒ국민청원, 사유리 인스타그램

 

대중문화 평론가 겸 작가 위근우가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반대 청원에 일침을 가했다.

위근우는 29일 인스타그램으로 ”청원 내용이 아이에 대한 걱정은커녕 비혼 출산에 대한 차별과 혐오 발언이라는 걸 알게 됐다”며 ”비혼모라는 이유로 육아 프로그램에 출연할 수 없다면 그게 바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체 언제까지 ‘X 같은 소리를 X 같은 소리니까 닥치게 해야 한다’는 걸 설명하는데 에너지를 써야 할까요”라고 반문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청와대 국민청원이 약자들의 신문고라기보단 그 반대로 소수자 혐오, 여성 혐오, 약자 혐의 장이 되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며 ”그건 청와대가 피드백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를 떠나 `누구도 부당하게 차별받아선 안 된다`는 사회적 합의를 공공연하게 훼손하고 그걸 전시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의견과 사회적 합의를 훼손하는 차별적 혐오 표현은 구분해야 한다. 저런 말을 모두가 볼 수 있는 청와대 청원에 올리고, 거기에 동조하는 이들이 모여드는 해악에 대해 청와대는 책임감을 느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유리 ‘슈돌’ 합류에 네티즌 관심 집중, 황당한 청원까지 

지난 23일 사유리가 비혼모 최초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합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제가 됐다. 당시 제작진은 ”우리 프로그램 제목의 ‘슈퍼맨’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히어로, 영웅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며 “사유리 역시 한 아이를 키우는 슈퍼맨의 길로 들어섰다. 슈퍼맨 사유리의 육아를 보고 싶다는 누리꾼들의 요청이 쇄도한 만큼 사유리를 새로운 슈퍼맨으로 섭외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사유리의 방송 출연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는 결국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으로 이어졌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한국의 저출산과 결혼 기피현상을 언급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공영방송이 `올바른` 가족관을 제시하고 결혼과 `정상적인` 출산을 장려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에서는 오히려 비혼모를 등장시켜서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에게 비혼 출산이라는 ‘비정상적인’ 방식이 마치 정상인 것처럼 여겨질 수 있는 일본 여성을 등장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혼 출산은 왜 ‘비정상적인’ 방식이라고 하는 걸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없다. 다만, 글 전체 맥락 상, 청원인은 ‘결혼 후 이뤄지는 출산‘에 한해서만 ‘정상적인’ 출산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출산을 ‘정상‘과 ‘비정상’의 범주에서 바라본, 이 터무니없는 청원 글은 놀랍게도 29일 기준 2000명이 넘게 동의한 상태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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