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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임신중단법 지지자들은 '사비타법'으로 이름 붙일 것을 요구한다 (화보)

"우리는 사비타에게 큰 빚을 졌다"

아일랜드에서 ‘낙태죄 폐지’를 지지했던 활동가들은 중절 수술을 거부당해 비극적 죽음을 맞은 여성의 이름을 따서 새로 생길 임신중단법을 명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비타 할라파나바르 
사비타 할라파나바르  ⓒClodagh Kilcoyne / Reuters

‘투게더 포 예스’ 연합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사비타 할라파나바르(Savita Halappanavar)에게 진 ‘큰 빚’을 인식하는 행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31세의 할라파나바르는 인도계 치과의사로, 유산했으나 의사들이 중절 수술을 거부함에 따라 사망했다.

25일 아일랜드의 엄격한 ‘낙태죄’에 대한 국민투표가 있었고, 폐지 찬성 측이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투게더 포 예스는 정부가 관련법을 빨리 도입할 것을 촉구하며, ‘사비타 법’을 도입하라는 사비타의 아버지 안다나파 얄라기(Andanappa Yalagi)의 요구를 지지했다.

투게더 포 예스는 정부가 연말에 법제화하겠다는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최대한 빨리 법이 도입될 수 있도록 여름 중 상하원 특별회를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12년에 사비타 할라파나바르가 숨진 사건은 아일랜드 임신중단법 지지자들의 상징이 되었다.

ⓒClodagh Kilcoyne / Reuters
ⓒNiall Carson - PA Images via Getty Images
ⓒNiall Carson - PA Images via Getty Images
ⓒCharles McQuillan via Getty Images

27일, 아일랜드 더블린 남부에 임시로 만들어진 할라파나바르의 분향소에는 꽃과 메시지를 든 조문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왔다. 투게더 포 예스의 그레인 그리핀은 새 법을 사비타 법이라고 명명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나는 우리나라가 사비타와 가족들에게 큰 빚을 졌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들이 이번 투표 결과가 나오기까지 보내준 지지는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감동적이었다.”

“어제 그녀의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위한 정의가 이루어졌다고 발언하는 것을 보며 정말 기뻤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보건부 장관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보건부 장관  ⓒNurPhoto via Getty Images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임신중단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 폐지 찬성이 66.4%를 기록해 이들은 큰 승리를 거두었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보건부 장관은 임신 12주 동안은 의료 조언과 숙고 기간을 거친 뒤 임신중단을 할 수 있게 하고, 예외적인 경우 24주까지 임신중단을 허가하는 법안 초안을 작성하기 위해 29일 내각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해리스 장관은 여름 동안 새 법률의 틀을 짜고 연말까지 통과시키는 것을 목표로 가을에 의회에 상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투게더 포 예스의 올라 오코너는 보다 야심 찬 스케줄을 촉구했다.

ⓒMax Rossi / Reuters

야당 신 페인(Sinn Fein)과 노동당은 아일랜드 국회의 여름 휴회 전까지 법을 통과시키라고 요구한 바 있다.

“여름 동안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의원들이 특별회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코너의 말이다.

“수정헌법 8조를 철폐하자는 경이적인 투표가 이루어진 지금, 우리는 아주 빨리 법안을 만들고 통과시켜야 한다.”

“우리는 정부에 다음 주부터 절차를 시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람들은 분명히 의사를 밝혔다. 법이 빨리 도입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는 아일랜드 밖으로 나갈 계획을 짜는 여성들, 아일랜드 밖에서 수술하려는 여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투표 자체로 법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결과로 정치인들은 헌법에 구애받지 않고 법을 바꿀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수정헌법 8조가 폐지된다면 어떤 형태의 임신중단 정책을 펼 것인지 정부는 투표 이전에 명확히 밝혔다.

 

* 허프포스트UK의 기사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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