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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격렬한 시민 저항 끝에 여성 생리대 세금을 전면 폐지했다

지난해 사치품에 넣어 12% 세금을 부과했다.

ⓒHindustan Times via Getty Images

인도가 여성 생리대에 부과하던 세금을 폐지했다. 최근 수십만명이 참여해 벌여온 세금 폐지 청원과 서명운동 등에 결국 무릎을 꿇은 것이다. 인도는 그동안 생리대를 사치품으로 간주해 12%의 세금을 부과해왔다.

CNN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피유시 고얄 인도 재무장관 대행은 “이 나라의 자매들과 엄마들은 생리대가 100% 면세라는 소식을 듣고 행복해 할 것”이라며 “이제 생리대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생리대 세금 철폐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 행동 끝에 나온 것이다. 앞서 인도 정부는 지난해 7월 재화 및 서비스세(GST)를 도입하며 개당 5~12루피(82~197원)인 생리대를 사치품 범주에 넣어 12% 세금을 부과했다. 시민들은 이 세금을 ‘라후카라간’(혈세)이라고 부르면서 철폐 운동에 나섰다. 40여만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마라톤 대회, 대규모 집회 등도 열렸다. 

인도에선 여성 5명 중 4명이 경제적 이유로 생리대를 사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도 시민들은 높은 비율의 세금이 여성용품에 대한 접근을 더 어렵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BBC에 따르면, 생리는 인도에서 여성들이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가난한 시골 지역의 여성들은 생리대를 구하지 못해 생리 기간 중 집에 머무르거나 천이나 넝마 같은 비위생적인 대용품을 쓰다가 감염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15~24살 인도 여성의 40% 이상은 생리대를 쓰지 않는다고 CNN은 전했다. 

여성 보건 자선단체 사치 사헬리의 창설자 수르비 싱은 “여성들이 학교와 직장에 머물게 하고 적절한 위생 환경을 조성하는데 필수적이고 기다려왔던 조치”라며 “여성들이 성장하고 진정한 잠재력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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