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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는 생리대(정혈대) 착용샷 '성적 대상화' 논란에 해당 업체 측이 “성 상품화 의도 없었다"며 사과했다

“악의적 비난엔 법적 조치하겠다"며 경고했다.

  • 이소윤
  • 입력 2021.07.11 18:17
  • 수정 2021.07.13 09:39

생리대(정혈대)를 판매하는 한 업체가 ‘팬티형 생리대’ 착용샷을 올려 성적 대상화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업체가 성 상품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A업체의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팬티형 생리대 광고가 논란이 됐다.

업체는 “장시간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 때 편안하게 감싸준다”고 홍보하면서 배꼽티에 생리대만 입은 여성 모델 사진을 올렸다. 모델은 제품을 착용한 채 일명 코브라 자세라 불리는 요가 자세와 스트레칭을 했다. 제품을 착용한 엉덩이를 부각한 사진 등도 올라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누굴 위한 광고 사진이냐, 생리대를 누가 착용샷을 보고 사느냐”고 지적했다. 주 소비층인 여자들이 착용샷을 왜 궁금해 하겠냐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또한 “이건 여자가 기획했을 리 없다. 구매욕이 사라진다, “생리까지 성적 대상화가 돼야 하느냐”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A업체는 이날 오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먼저 이유 막론하고 오늘 이슈가 된 입는 오버나이트 모델 착용 사진에 대해 불편을 드린 점 사과한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업체는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 및 해명문을 올렸다.
업체는 지난 10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 및 해명문을 올렸다. ⓒ해당 업체 인스타그램

업체는 “해당 모델 이미지는 지난 5월 출시 이후부터 상품 페이지 내에 계속 사용하고 있었다”면서 “3개월이 지난 오늘, 판매페이지 및 자사 SNS, 오프라인에 입점한 백화점 등에 각종 악의적인 댓글, 메시지 등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논란이 된 사진을 촬영한 이유에 대해 업체는 “그동안 기성 제품으로 출시된 입는 오버나이트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체형이 작은 여성분들에 초점을 맞춰 만들어진 제품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날씬하지 않으면 입기 힘들다‘는 저희 고객의 소중한 의견을 경청하여 ‘임신부가 입어도 편안한 제품을 개발하자‘고 해서 만든 ‘대형’ 사이즈 제품을 출시하며 착용한 모습을 상품 페이지 내에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델 착용 사진은 여성의 ‘성 상품화’가 아닌 다양한 체형의 소비자가 착용해도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촬영됐다”며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여 촬영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업체는 “모델 사진의 기획 의도는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개발한 제품‘이지 본 모델 착용 컷으로 인하여 젠더 갈등을 일으킬 의도가 전혀 없다”며 ‘젠더 갈등’을 언급했다. 이어 “여성이 사용하는 제품을 남성에게 의도적으로 노출해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업체는 ”부탁드린다. 집단으로 저희 직원에 대한 ‘성추행‘과 ‘욕설‘, 저희 모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오프라인 입점 가게에 업무가 힘들 정도로 연락해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빚는 행위를 멈춰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욕설 등 원색적인 비난으로 정상적인 영업에 차질을 빚는 행위를 멈춰달라고 호소하며 “도를 지나친, 악의적인 행위를 하는 인원에 대해 현재 자료 수집 중이며 만약 해당 행위가 금일 현 시간 이후로도 지속해서 이뤄질 시 수사 의뢰해 최초 게시글자 등과 함께 민형사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신축성을 나타내기 위해 풍선을 사용했다.
신축성을 나타내기 위해 풍선을 사용했다. ⓒ타업체 팬티형 생리대

사과문을 접한 네티즌들은 소비층인 여성이 여전히 불쾌감을 느낀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신축성을 잘 표현하기 위해 생리대를 꼭 모델이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며 다양한 ‘팬티형 생리대’ 광고 사진을 예로 들었다. 

 

 

이소윤 에디터 : soyoon.lee@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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