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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가 공중파 무대에서 'I ♥ 몰카'라는 문구를 띄웠다

산이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 김태우
  • 입력 2019.02.14 17:22
  • 수정 2019.02.15 17:20

업데이트: 2019년 2월 15일 오후 5시 (산이 입장 추가)

산이는 15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허설 영상을 공개하고 반박에 나섰다. 영상에는 스크린에 나타난 ‘I ♥ 몰카’ 문구에 X자가 그어지는 장면이 담겨 있다. 그러나 실제 방송분에서는 X자가 나타나기 직전 다른 화면으로 전환해 ‘I ♥ 몰카’라는 표현만 카메라에 비쳤다. 해당 회차 VOD는 수정된 상태로 서비스되고 있다.

지난해 ‘페미니스트’, ‘6.9cm’ 등을 연달아 발표하고 브랜드뮤직 콘서트장에서는 ”워마드는 독, 페미니스트 NO, 너희 정신병”이라고 발언해 페미니즘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산이가 또다시 논란에 휩싸였다. 공중파 방송에서 ‘I ♥ 몰카’라는 문구를 뒷배경에 띄운 채 무대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산이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힙합 서바이벌 ‘킬빌’에서 ‘Wannabe Rapper’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해 10월 차일디시 감비노의 ‘This is America’에 대한 오마주라며 발표했으나 힙합 팬들로부터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바로 그 곡이다. 

문제가 된 장면은 산이가 ‘I’m feminist. I love them ladies’(나는 페미니스트야. 여자들을 좋아하거든)라는 구절을 부른 순간이다. 당시 무대 뒤 스크린에는  ‘I ♥ 몰카’라는 문구가 비쳤다.

ⓒMBC

공중파 방송에 적절하지 않은 것을 차치하고서라도, 해당 문구는 가사나 곡 분위기와 일맥상통하지도 않아 시청자의 반발을 샀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이에 대해 ”한국은 아직 불법촬영 및 유포를 취향으로 소비하는 것에 대해 공공연하게 말할 수 있는 나라다. 이 무대 기획을 용인하고 그대로 송출한 MBC 또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지자 MBC는 한발 뒤로 물러섰다.

한겨레에 따르면 MBC 관계자는 ”회사 쪽의 공식입장은 없다”면서도 ”무대를 꾸미고 컨셉을 정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만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대 기획 역시 아티스트의 소관이라는 것이다. 

산이는 무대 직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뿌듯하다. (무대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했다. 생각했던 그림 그대로 나왔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힌 바 있다. 

‘I ♥ 몰카’ 문구를 띄운 무대가 ”뿌듯했다”던 산이는 결국 1차 경연에서 최하위 등수를 기록하고 ‘킬빌’에서 탈락했다. 

 

김태우 에디터: taewoo.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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