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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의 흑인 지지율이 바이든을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바이든은 견고한 흑인 지지층에 기대를 걸어왔다.

  • 허완
  • 입력 2020.02.26 18:05
  • 수정 2020.02.26 18:08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0차 TV토론을 앞두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찰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2020년 2월25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0차 TV토론을 앞두고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찰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2020년 2월25일. ⓒASSOCIATED PRESS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거침없이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견고한 흑인 지지층에 기대를 걸어왔던 바이든으로서는 꽤나 우려할 만한 일이다.

25일(현지시각)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2월19일~25일 실시)에 따르면, 샌더스는 흑인 응답자 중 26%의 지지를 얻어 23%를 기록한 조 바이든을 제쳤다.

이전에 실시된 조사와 비교하면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샌더스의 지지율이 7%p 오른 반면, 바이든은 10%p 하락한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10%p 상승한 2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을 <a href='https://www.huffingtonpost.kr/2017/01/13/story_n_14141666.html'></div>깜짝 수여</a>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임기 내내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2017년 1월12일.
퇴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자유의 메달'을 깜짝 수여한 뒤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임기 내내 남다른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2017년 1월12일. ⓒPool via Getty Images

 

그동안 바이든은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옆에서 부통령을 지내며 남다른 ‘브로맨스’를 선보였던 덕분이다. 바이든은 자신이 ‘오바마의 후계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초기 ‘대세론’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치러진 세 번의 경선에서 크게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바이든은 흑인 유권자 비율이 높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경선(29일)에서 반전의 계기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흑인 유권자들마저 샌더스 쪽으로 돌아서기 시작하면 바이든은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바이든의 핵심 지지층 중 하나인 노년층이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전체 응답자(민주당 등록 유권자, 무당층 유권자 합산, 공화당 등록 유권자 제외) 중에서는 샌더스가 26%의 지지율로 1위를 유지했다. 바이든과 블룸버그가 나란히 15%를,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과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각각 10%를 얻었다.

샌더스는 ‘도널드 트럼프와 맞붙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도 26%로 1위를 기록했다. 네바다 경선에서의 압도적인 승리가 샌더스에게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가 20%로 2위를 차지했고 바이든은 17%로 3위에 머물렀다. 

당선 가능성(electability)’은 민주당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이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이 아니다. 바이든에게는 여러모로 좋지 않은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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