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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대도시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역학조사를 시작한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역학조사 대신 환자 치료에 집중해왔다.

  • 허완
  • 입력 2020.04.16 12:37
자택대피령(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거리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4월6일.
자택대피령(외출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시내 거리가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4월6일. ⓒJustin Sullivan via Getty Images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접촉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대규모로 추적·조사하는 역학조사 도입 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대도시들 중에서는 처음이다.

런던 브리드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15일(현지시각) 지역 대학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협력해 구축한 디지털 역학조사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확진자의 접촉자를 전부 추적해 격리하고, 새로 개발된 모니터링 앱을 접촉자 관리에 활용하는 게 핵심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제한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했지만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역학조사보다는 환자 치료에 집중해왔다.  

브리드 시장은 ”우리의 목표는 접촉자들을 전부 추적해서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도움을 제공하고 격리조치를 취하거나, 감염되지 않았다면 그들을 안심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내려져 있는 자택대피령(외출금지령)을 조금씩 완화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대규모 역학조사와 광범위한 진단검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달리기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미국. 2020년 4월5일.
한 남성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달리기를 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미국. 2020년 4월5일. ⓒASSOCIATED PRESS

 

시 정부는 우선 새로 교육을 받은 역학조사관들을 투입해 코로나19 확진자들의 최근 동선을 조사하고, 접촉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취하도록 할 계획이다.

접촉자들은 앱을 활용해 매일 증상 발현 여부 등 건강 상태를 보고하게 된다. 역학조사관들은 이들에게 매일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현재까지 50명이 역학조사 업무 교육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도서관 사서들과 시 보건당국 관계자, 시 검찰(City attorney) 사무소 관계자,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의대생 등이다.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교육은 UCSF가 맡았고, 접촉자들을 모니터링하는 앱은 매사추세츠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업체가 담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대도시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대도시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ASSOCIATED PRESS

 

샌프란시스코 보건부를 이끄는 그랜트 콜팩스 박사는 몇 주 내로 100명을 추가로 모집·교육해 역학조사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인구가 밀집된 베이 에어리어(Bay Area) 전역에 역학조사를 도입한 뒤, 캘리포니아주 전체로 이 프로그램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날(14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도 외출금지령 등의 조치를 완화해 조금씩 일상으로 복귀하려면 역학조사와 광범위한 진단검사가 필수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4월 초에 매사추세츠주가 역학조사 프로그램을 도입한 적이 있지만, 샌프란시스코처럼 대규모로 시행하는 건 처음이라는 UCSF의 전염병 전문가 조지 루더포드 교수의 말을 전했다.

NPR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는 현재 1000여명의 역학조사관들을 새로 모집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매체는 증상이 있든 없든 접촉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해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게 ”이상적”이지만, 현재 ”매사추체츠주는 다른 주들과 마찬가지로 (검사키트 부족으로) 그럴 역량이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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