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30일 서울고법 형사 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관련 재판 중 처음으로 최후진술을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두 번 다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자신이 20년 동안 세계와 경쟁하는 절박함 속에 삼성전자에서 일해 왔다고 했다.
이어 2014년 5월 아버지인 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갑자기 쓰러져 경황이 없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가 있었다며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며 회사와 임직원들이 오랫동안 고생했다고 덧붙인 이 부회장은 ”많은 국민들께도 좋은 모습 보이지 못해 송구스럽다. 참 답답하고 참담한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솔직히 힘들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저의 불찰, 저의 잘못, 제 책임이다. 제가 못났고 제가 부족했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깊이 뉘우친다”고 거듭 사과했다.
19분 동안의 최후진술 내내 아버지와 삼성을 언급한 이 부회장은 ”진정한 초일류 기업은 지속가능한 기업이고 기업인 이재용의 일관된 꿈”이라고 했다.
그는 ”그것이 이뤄질 때 진정한 승어부(勝於父,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뜻)가 될 것”이라며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고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를 하고 싶다”라고 하던 중 잠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8일 열릴 예정이다.
라효진 에디터 hyojin.ra@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