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제보했다가 공갈 혐의로 구속된 제보자가 최근까지 이 부회장에게 추가 폭로를 이유로 금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는 이 부회장 자택 경비원에게 대포폰을 건네며 “이 부회장에게 직접 연락하라고 전달하라”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법조계 및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프로포폴 투약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와 언론에 제보했던 김모씨는 지난달 26일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공갈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지난 7월 31일 강남경찰서에 구속 송치됐다.

김씨는 당초 공익제보자로 알려졌으나, 이 부회장 측에게는 “돈을 주지 않으면 추가로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마약 전과가 있는 지인과 함께 이 부회장에 대한 공갈·협박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정보를 취합해보면 김씨는 지난 6월까지도 이 부회장의 서울 한남동 자택 주변에서 차를 몰고 수차례 배회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이 부회장 자택 경비원에게 다른 명의자의 ‘대포폰’을 건네며 “이 부회장에게 대포폰을 전달하고 직접 나에게 연락하라고 하라”며 대담하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부회장 측은 경찰에 이들을 협박 혐의로 신고했고, 지난 7월 25일 김모씨가 강남경찰서에 협박 및 공갈미수죄 등으로 구속됐다. 현재 경찰은 이 부회장 협박에 공모한 김모씨 지인도 쫓고 있다.

경찰은 김모씨의 범행 등에 비춰볼때 올해 초 언론에 제보한 인터뷰 내용 등이 허위사실 혹은 과장된 것은 아닌지 여부를 수사할 계획이다.

더욱이 김모씨 일당은 프로포폴 투약 혐의가 제기된 유명 가수 소속사 대표에게도 대포폰을 넘기는 동일한 수법으로 접근해 거액을 뜯어내려다가 이 부회장 측의 신고로 경찰에 잡혀 범행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월 뉴스타파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공익제보자라 소개한 뒤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이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상습적으로 불법 투약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해당 병원에 근무하던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삼성은 공식 입장자료를 통해 ”병원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언론(뉴스타파) 보도는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