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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고노동자 복직 관련 시민단체가 이재용 자택 앞에서 '폭식 투쟁'을 벌였다

주민 신고를 받고 공무원이 출동하기도 했다.

삼성 해고노동자들의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기 위해 조직된 시민단체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 앞에서 술을 곁들여 ‘폭식 투쟁’을 벌였다. 일부 시민들이 불쾌감을 표했으나, 막을 근거는 없었다.

삼성 해고노동자 고공농성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소속 10여명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서 삼성 해고자의 복직 및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하루 전날에는 ‘연대TV’라는 유튜브 채널에 ‘삼겹살 폭식 투쟁/ 이재용 집 앞/ 음주가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기도 했다.

영상 속 참가자들은 이 부회장의 집 앞에 가스버너를 놓고 삼겹살을 구워 먹는 한편 소주와 맥주 등을 마셨다.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공대위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 집회. 2020. 5. 24.
공대위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 집회. 2020. 5. 24. ⓒ연대TV/뉴스1
공대위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 집회. 2020. 5. 24.
공대위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 집회. 2020. 5. 24. ⓒ연대TV/뉴스1

이 영상에는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무원의 모습도 나오는데, 공무원이 ”민원이 들어왔다”고 말하자 이들은 ”우리는 지금 집회 신고를 하고 집회를 하고 있다. 압수수색 영장을 가져오라”고 답했다. 한 참가자는 ”우린 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공대위의 대표는 고려대학교 임미리 교수로, 지난 23일 오후부터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 1인용 텐트를 치고 농성에 돌입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임 교수는 주변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구청 관계자의 설명에 ”피해 정도가 심하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소송을 걸라”고 말했다. 현재 영상은 유튜브에서 삭제된 상태다.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씨. 2020.4.4
고공농성을 진행 중인 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 씨. 2020.4.4 ⓒ뉴스1

공대위는 삼성 서초사옥 앞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용희씨의 복직을 위해 구성된 단체다. 앞서 이들은 이달 초까지는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으나, 최근 이 부회장의 자택 앞에 집회 신고를 한 뒤 이같은 ‘폭식 투쟁’을 벌였다.

이들의 ‘폭식 투쟁’에 주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으나 이들을 법적으로 막기는 어렵다. 뉴스1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낸 것이라 법적으로 막을 근거가 없다”라며 ”남의 집 앞에서 삼겹살을 구워먹거나 하는 것이 보기 좋지 않지만, 만약 소음 기준치를 넘어가면 경고 조치를 내고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유 에디터: hyunyu.kim@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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