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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가 '대한외국인'에서 자진 하차한다 (타임라인 정리)

의정부고 졸업사진 '블랙 페이스'를 비판하고 한 달이 지났다.

방송인 샘 오취리가 고정 출연 중이던 MBC 에브리원 예능 ‘대한외국인’에서 자진 하차한다.

소속사는 7일 연합뉴스, 뉴스1 등에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방송인 샘 오취리
방송인 샘 오취리 ⓒ뉴스1

오취리의 이번 하차 결정은 지난 한 달 동안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의정부고 졸업사진 블랙페이스’ 비판 사건으로 부담을 느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지난 8월 초 의정부고등학교 학생들이 이른바 ‘블랙 페이스’ 분장을 하고 찍은 졸업사진을 두고 지적했다가 비난을 받았다. 의정부고등학교는 매년 졸업생들이 그해의 이슈나 그해에 인기 있었던 밈을 패러디해 졸업사진을 찍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중 오취리가 지적한 것은 가나의 장례식장에서 춤을 추는 현지인들의 모습을 따라하며 얼굴에 검은 칠을 한 부분이었다.

온라인상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오취리는 곧 사과했다. 의정부고 학생들의 얼굴을 모자이크하지 않고 자기 인스타그램에 그대로 올린 것과, 의정부고 비판에 케이팝 관련 해시태그를 사용한 것 등에 대해 ”죄송하다”는 글을 올린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이번 일이 오취리가 사과할 일이 아니고, 인종차별 문화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는 취지의 ”#나는_샘_오취리와_연대합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캡쳐
인스타그램 캡쳐 ⓒHuffpost KR

그는 8월 20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비하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다만 블랙 페이스가 많은 흑인들과 다문화 국가에서 기피하는 역사적 맥락이 있는 것을 밝히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 이런 이슈가 생소한 문제라 논쟁이 있었고,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오취리가 BBC 인터뷰에서 언급한 역사적 맥락은 ‘블랙 페이스’가 처음 시작된 미국의 코미디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블랙 페이스’는 1800년대 후반 미국에서 백인 코미디 배우들이 흑인에 대한 차별 의식을 담아 백인 관객들을 위한 꽁트 연기를 한 데서 시작됐다. 이들은 노예였던 흑인들이 지저분하고, 지능이 낮으며, 도둑질을 한다는 고정관념들을 주된 소재로 삼아 지금까지 백인의 흑인 차별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예로 통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과 이후로도 과거 JTBC ‘비정상회담‘에서 방송 중 ‘아시아인 외모 비하’ 제스쳐와 유사한 행동을 했던 것과, 여성 연예인에 대한 성희롱성 댓글에 적극 동조했던 사실이 발굴되는 등 오취리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더 거세졌다. 이에 오취리는 인스타그램을 폐쇄했다. 그리고 처음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 만인 7일 예능 자진 하차 의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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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인종차별 #샘 오취리 #의정부고 #대한외국인 #블랙페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