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전후 음주를 면역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이유

코로나19 백신 전후 음주는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21년 신년사에서 신종 코로나 백신을 전 국민에게 무료로 접종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백신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 영국의 면역학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후에 음주를 경고하며 금주를 권했다. 술을 마시면 면역 체계가 작용하는 방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방영한 BBC의 새 다큐멘터리 ‘당신의 면역력 증진에 관한 진실’에서 응급의학 전문의 론스 이카리아 박사는 세 잔의 와인을 마시기 전과 마신 후의 혈액 샘플을 채취했다. 그는 이 알코올의 양이 혈액 속의 백혈구 세포의 수치를 절반으로 줄이기에 충분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건 큰 문제다. 왜냐하면 백혈구는 바이러스와 다른 병원균으로부터 신체에 대한 공격을 막아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만약 알코올 섭취에 의해 백혈구 수치가 감소하거나 손상된다면, 면역력이 낮아진다.

맨체스터 대학의 면역학자인 쉬나 크루익섕크 교수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백신 효과를 최대치로 얻기 위해서는 당신의 면역체계를 최상으로 작동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니 접종 전날 밤이나 직후에 술을 마신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2월, 러시아의 보건 공무원 안나 포포바는 사람들이 두 번의(코로나19 백신은 주로 2회차로 진행된다) 예방접종 중 첫 번째 접종 최소 2주 전에 술을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접종 이후에는 42일 정도 더 금주를 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뉴스에 크게 보도됐다. 이후 스푸트니크V 백신(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개발자인 알렉산더 진츠버그는 사람들이 두 번의 주사를 맞기 전과 후에 각 3일 동안 술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알코올 및 치매 연구자이자 컨설턴트 정신과 의사인 토니 라오 박사는 허프포스트UK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에는 아직 이에 상응하는 지침이 없지만, 하루 약 1~2잔의 알코올 섭취 시 지역사회 내 폐렴이 발생할 확률을 8% 이상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알코올이 면역 반응을 억제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선택은 백신 접종 전후에 며칠 동안 마시지 않는 거다. 최적의 효과를 위해 얼마나 금주하는 게 가장 좋은지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백신을 당장 맞지 못하더라도 일정 기간 금주를 하는 게 전반적인 건강 및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이미 국내에도 확인된 만큼 더 중요한 사항이다.

면역학자인 제나 마키오치 박사는 그의 저서 ‘면역:잘 지내는 것의 과학’에서 알코올이 수면과 내장 건강에 영향을 미쳐 결국 면역체계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과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전염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또 병으로부터 회복하는 데 더 오래 걸리고, 수술 후에 더 많은 합병증을 겪는 경향이 있다.”

″과다한 알코올 섭취는 박테리아로 인한 질병을 막는 항균성 단백질과 새로운 면역 세포를 만드는 골수 줄기세포를 생산하는 간 등 면역력을 조절하는 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허프포스트 영국판 기사를 번역,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