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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 후보 벽보 훼손한 30세 남성이 밝힌 범행 동기

강남구에서 벽보 20개를 훼손한 사람이 드디어 붙잡혔다.

ⓒ뉴스1

페미니스트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신지예 녹색당 후보의 선거벽보를 훼손한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남성은 경찰조사에서 “여권이 신장되면 남성들의 취업이 어려워질 거라고 생각해 벽보를 훼손했다”고 범행동기를 밝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제7회 지방선거 과정에서 신 후보의 벽보를 훼손한 ㄱ(30)씨를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27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28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일 오전 4시30분께부터 오전 7시께까지 강남구 일대 20곳에 게시된 신 후보의 선거벽보 20매와 인지연 대한애국당 후보의 벽보 8매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신 후보 쪽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31일 이후 서울 강남구 21개, 서울 동대문구 1개 등 서울 시내 7개 구에서 총 27개의 신 후보 쪽 선거 벽보가 비닐이 찢기거나 얼굴 부분이 날카로운 물건에 훼손됐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6·13 지방선거를 10여일 앞둔 지난 2일 강남구 개포동 한 아파트 상가 등에 게시된 벽보를 뺀 뒤 찢어 인근 하수구 등에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대학을 졸업한 뒤 1년 남짓 한 중소기업에 다녔으나 현재 무직인 상태로 “여성들이 잘 나가면 취업이 어려울 것 같아 벽보를 훼손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정신병력 진단서도 함께 제출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오전 선거벽보에서 신 후보의 벽보가 사라졌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이후, 관내 총 20곳의 벽보가 비슷한 방식으로 훼손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ㄱ씨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뒤 CCTV가 적은 장소들을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혐의를 인정하고, 주거 일정하다”는 등의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ㄱ씨는 지난 17일 경찰에 자진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신 후보쪽은 “현재 한국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 정서와 일맥상통하고 남성중심의 기득권 정치가 얼마나 강고한지 보여준다”며 “수사기관에 진중한 판단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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