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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의 학대로 깡마른 새끼 프렌치불독 사건의 전말 (영상)

충격적이게도 몸무게는 1.06kg. 최근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지난 11일, ‘부천할말’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부천에서 주인에게 학대당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프렌치 불독의 사진이 한 장 올라왔다. 사진을 찍어올린 목격자는 ”(주인이) 마르다 못해 가죽이 들러 붙어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새끼 강아지에게 욕설을 계속 퍼붓는다”며 ”(이 주인이) 새끼 강아지랑 고양이를 학대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확보한 증거만으로는 신고가 불가능해서 제보 드린다”고 밝혔다.

다행히도, 이 글이 올라온 지 며칠 되지 않아 강아지는 동물보호단체 카라에 의해 구조됐다. 강아지의 주인은 전형적인 ‘애니멀호더’(animal hoarder: 동물을 잘 돌보는 게 아니라 동물의 수를 늘리는 데만 집착하는 사람들을 이르는 말)였는데 상황은 매우 심각했고, 결국 이 사건은 해당 주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에 동물 보호와 관련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었다.

아래는 새끼 강아지를 구조한 동물보호단체 카라가 전한 이번 사건의 전말을 요약한 것이다. 좀더 자세히 보고 싶다면 여기로 들어가면 되며, 몸무게가 1.06kg밖에 되지 않았던 새끼 강아지는 결국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카라는 ”부천시 담당자들이 무척 미온적이고 비협조적”이라며 주인이 거주 중인 부천 중1동의 시민들을 향해 ”학대 행위 목격 시 영상 녹화 후 바로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1. 카라 활동가들은 경찰과 함께 주인의 집을 방문했다.

: 원룸에는 여러 쓰레기와 썩은 음식물로 악취가 가득했는데, 주인은 △새끼 프렌치불독 1마리 △새끼 포메리안 1마리 △아메리칸숏헤어 고양이 1마리 △페르시안 친칠라 고양이 1마리를 키우고 있었음.

: 페르시안 고양이는 찾을 수 없어 나머지 강아지 1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설득 끝에 구조함.

: 해당 주인은 ‘약을 먹기 싫어서 술을 먹는다’고 말하는 등 정신적으로 몹시 불안한 것으로 전해짐.

2. 새끼 프렌치불독은 구조 24시간도 되지 않아 죽었다.

: 3개월 넘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강아지의 몸무게는 충격적이게도 1.06kg.

: 나머지 구조 동물도 옴에 감염돼 있는 등 상태가 좋지 않음.

3. 주인의 집을 다시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사이에 펫샵에서 새끼 웰시코기 한 마리와 푸들 한마리를 구매해 또 키우고 있었다.

웰시코기는 벌써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숨을 가쁘게 쉬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웰시코기는 벌써부터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숨을 가쁘게 쉬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ARA

4. 부천시에 강력한 개입을 요청했으나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했다.

: 카라는 사회복지사에게 주인의 주거환경 개선과 치료 지원에 대한 판단과 개입을 요청했으나 ‘본인 동의 없으면 개입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음.

: 주인은 ‘나를 상담하려면 5천만원을 가져오라’고 하는 상황.

5. 구조한 동물들은 치료를 받으며 잘 지내고 있으나, 현행법상 주인이 소유권을 요구하면 돌려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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