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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주상복합 공사장에서 큰불이 나 3명이 사망했다

정모(53)씨 등 숨진 노동자들은 지하 2층에서 설비 공사를 하던 중이었다.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아파트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한 119 구조대원이 현장을 빠져나와 휴식하고 있다. 
26일 오후 세종시 새롬동 아파트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 작업에 투입됐던 한 119 구조대원이 현장을 빠져나와 휴식하고 있다.  ⓒ뉴스1

세종시 주상복합건물 공사장에서 불이 나 43명이 사상했다.

26일 오후 1시10분께 세종시 나성동 행정도시 2-2블럭 트리쉐이드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 현장에서 불이나 지하에서 일하던 정아무개(53)씨 등 인부 3명이 숨졌다. 또 3명이 연기에 질식되는 중상을 입었으며, 34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진화하던 소방관도 1명이 맨홀로 추락해 중상을 입었고 2명이 다쳤다.

불은 이 건물 7개 동 가운데 7동 지하 2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씨 등 숨진 인부들은 3동 지하 2층 주차장에서 설비 공사를 하다 변을 당했다. 세종시소방본부는 “이날 현장에는 9개 하청업체 인부 169명이 투입됐다. 지하주차장에는 갈라진 틈새를 붙이는 에폭시와 유성 도료, 단열재 등 인화성 재료가 많이 쌓여 있어 인부들이 유독가스에 노출돼 사상자가 많았다”고 밝혔다.

ⓒ독자 제공

목격자들은 “10여 차례 폭발음이 들렸으며, 그때마다 검은 연기와 불길이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불이 나면서 발생한 검은 연기가 나성동과 새롬동 일대를 뒤덮었다.

세종시소방본부는 ‘공사장에 큰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1시24분에 대응1단계를 발령한데 이어 23분 뒤에 대응 2단계를 내린뒤 소방헬기와 대전·세종시의 화학차량, 사다리차 등 소방장비 49대와 소방관 등 194명을 투입해 인명 구조 및 진화에 나섰으나 유독 성분의 검은 연기가 계속 뿜어져 나와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은 5시간여만인 오후 6시48분에 진화됐다.

경찰은 시공사인 부원건설이 공사 현장에 화재감시원을 배치하거나 소화기를 비치하고 확성기와 경보장치 등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는 소방법을 지키지 않은 혐의를 잡고 공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또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노동자와 목격자 조사를 하는 현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했다.

불이 난 트리쉐이드 주상복합건물은 지하 2, 지상 24층, 연면적 7만1천㎡ 규모로 7개 건물이 지하로 연결돼 있는 구조다. 2016년 6월 착공해 오는 12월 준공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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