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민스님이 ‘풀소유’ 논란에 활동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그의 과거 발언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법정스님 ‘무소유’는 책 인세 때문에 가능했던 것”
혜민스님은 지난 2011년 SNS로 ”법정스님께서 무소유가 가능하셨던 것은 책 인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도나 주지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살 수 있어야, 그리고 또 어느 정도 베풀 능력이 있어야 아이러니하게도 무소유도 가능해진다”며 법정스님의 ‘무소유’에 비판적인 견해를 전했다.
하지만 실제 법정스님의 삶은 이와 달랐다. 지난 2010년 입적(入寂, 승려의 죽음을 뜻하는 말)한 법정스님은 평생 30여 권의 책을 펴내 받은 인세 수십억원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썼다. 법정스님의 측근은 같은 해 조선일보에 ”스님께서는 통장에 일정 금액이 모이면 곧바로 기부하셨다”며 ”그렇게 하다 보니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당장 돈이 없어서 길상사에서 빌린 뒤에 갚으실 정도였다”고 말했다.
법정스님의 밀린 병원비는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부인 홍라희씨가 부담했다. 수술 및 항암치료 비용을 포함해 6200만원 가량으로, 당시 홍라희씨는 법정스님을 문병하러 갔다가 병원 측에 대납 의사를 전한 뒤 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맞벌이하는 워킹맘, 새벽에 아이들과 놀아줘라.’
워킹맘들에게 아이 돌봄 관련 조언을 건넸다가 문제가 되자 사과한 이력도 있다. 혜민스님은 2012년 트위터로 ”맞벌이를 하는 경우 어린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아 항상 미안할 것이다. 이럴 때 방법이 있다. 엄마가 어린아이들이 일어나는 새벽 6시부터 45분 정도 같이 놀아주는 것”이라고 했다.
해당 게시물에 워킹맘들은 ”겪어보지 않은 삶에 대해 너무 쉽게 말하는 게 아니냐”며 현실감 없는 조언이라고 공분했다. 지적이 이어지자 혜민스님은 ”제 의도야 어찌 되었건 그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저의 잘못”이라며 사과한 바 있다.
“콘서트에서 드레스를 몇 벌씩 갈아입으시던데….”
소프라노 조수미를 언급한 일화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2016년 4월 ‘마음치유’ 콘서트에서 ”조수미 씨 콘서트에서 보니 드레스를 몇 벌씩 갈아입으시던데 전 갈아입어 봤자 거기서 거기라 동대문에서 만 원 주고 빨간 목도리 하나 둘렀다”고 조수미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당시 혜민스님의 발언에 조수미는” 관객에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하고 싶어 노래 사이사이 물도 못 마시고 정성으로 준비한 드레스 미친 듯 빨리 갈아입고 무대로 뛰쳐나간다”고 SNS로 즉각 해명한 바 있다.
이인혜 에디터 : inhye.lee@huffpost.kr